Posted on 2011. 08. 19.
한국 관광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김 가 영 대학생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880만 명. 이제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외국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됐을 만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00명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것 들’에 관한 심층 인터뷰 결과를 보았다. 이 심층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국 관광산업에 문제점이 굉장히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아름다운 나라라고 평가했지만, 간혹 우리나라의 몇 모습에 당황하고 놀랐다고 한다.
우선, 길거리에서 휴지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100명 중 19명이 지적한 문제일 정도로, 현재 우리나라 도로에서는 휴지통을 찾아보기 힘들다. 간신히 찾은 쓰레기통은 쓰레기가 가득 차있어 더 이상 버릴 수 없을 정도다. 미관상의 문제, 인력문제, 예산문제, 위생문제 등의 이유로 도로 쓰레기통이 점점 줄어든 것이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현저하게 부족하다고 한다. 선진국이라고는 하나, 장애인 시설은 캄보디아보다 좋지 않다는 점 또한 지적받았다.
이러한 기본적인 제도에도 문제가 많았지만, 내가 가장 창피했던 점은 외국 관광객들이 지적한 한국인들의 태도였다. 거리에서 부딪치거나 발을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는커녕 무시하고 가버리는 경우, 지하철 혹은 버스 승차 시 줄을 잘 서있다가도 문이 열리면 무자비로 달려드는 모습. 인도에 오토바이나 승용차가 올라오는 경우,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차가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가는 경우 등 같은 한국인이 들어도 너무나도 창피한 모습들이 많이 지적되었다. 창피하지만, 이는 관광을 떠나 한국인들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적절한 지적이다.
이 외에도 외국인을 대하는 한국인의 태도에도 문제점이 많았다. 관광객을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 손가락질하며 쳐다보는 사람,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 택시 요금을 3배 이상 받거나 일부러 거리를 돌아가는 택시기사. 이 외에도 다양한 점이 지적되었는데, 같은 한국인으로서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화에는 다양성이 존재한다. 서양에는 서양만의 특징과 문화가 있는 반면, 동양에는 동양만의 특징과 문화가 있다. 서로 다른 문화라고 해서 한 쪽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외국에서는 샤워를 할 때 주로 샤워커튼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외국에서는 주로 침대에서 잠을 자는 반면, 한국에서는 바닥에서 잠을 자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지적한 바에서는 문화의 ‘다양성’이 아닌,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한국의 관광 실태가 드러난 것 같아 매우 창피했다.
2010부터 2012년까지는 한국 방문의 해다. 특히나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한류 열풍으로 인해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곧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있지만, 막상 우리나라는 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지 의문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