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9. 15.


과도한 다이어트열풍이 부른 한 여인의 안타까운 삶

 

 

 

 

 

 

 

 

김 가 영 대학생기자

 

 

 

 

 

 사춘기 무렵 시작한 무리한 다이어트로 무려 18년 동안 거식증과 싸우고 있는 30대 영국여성의 사연이 소개돼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여성은 단 한번이라도 음식을 마음껏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거식증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신경성 식욕 부진증의 또 다른 이름인 거식증은 대표적인 식사장애의 하나로, 살을 빼려는 지속적인 행동, 체중 감소, 음식과 체중과 연관된 부적절한 집착, 음식을 다루는 기이한 행동,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 그리고 무월경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지구 한 쪽에서는 굶어죽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느 한 쪽에서는 먹지 않아 죽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거식증 환자가 3~4 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연이은 거식증 모델의 사망으로 조명을 받았었다. 프랑스 뿐 아니라 서구에서는 이미 거식증을 비롯한 다이어트 부작용을 사회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다이어트는 이제 생활화가 되었으며 너도나도 날씬한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분명 뚱뚱하지 않은 평범한 몸매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이 실제보다 더 뚱뚱하다고 생각해 다이어트에 목숨을 걸곤 한다. 이토록 많은 여성들이 거식증에 걸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회적 시선과 분위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외모지상주의 열풍으로 더 예쁘고 날씬한 몸매를 추구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많은 여성들은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함으로서 건강에도 무리가 오는 경우까지 생기게 된 것이다. 또한, 이런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정상적인 체중인 여성에게 뚱뚱하다며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실제로 이러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여성들은 먹은 음식을 고의로 토해내기 시작하고 결국 거식증에 걸리고 만다고 한다.
 이슈가 된 이 영국 여성이 처음 거식증에 걸리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평범한 몸매의 학생이었지만 친구들에게 돼지라는 놀림을 받았고, 그 충격으로 그 이후 먹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린나이에 받은 상처로 음식에 대한 강박증이 생겨 결국 몸무게가 30kg대까지 빠지는 등 수차례 병원에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는 매우 힘들다고 한다.
 정상적인 사람마저 다이어트 열풍에 시달리는, 그래서 결국 정상적 삶을 살아가기 힘든 상태로까지 전락해버리게 만든 이 사회적 분위기. 이 사회적 분위기가 하루빨리 바뀌어야 거식증에 걸리는 환자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풍토도 문제이지만, 타인이 날씬하든 뚱뚱하든,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만한 발언을 하지 않는 것, 자신의 한 마디로 상처받아 한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날씬하고 예쁜, 美를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과도한 추구는 화를 불러올 뿐이다. 우리나라 여성 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들이 보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