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10. 12.



동성애자의 인권도 보호해야..
 

 

 

 

 

김 가 영 대학생기자

 

 

 

 

 

 

 얼마 전, 신문을 읽던 도중 매우 충격적인 기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크게 보도 된 기사는 아니었지만, 국제 면에 조그맣게 보도된 ‘아버지, 어머니 대신 부모1, 부모2’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영국 정부가 여권 신청서 상의 부모 인적 사항 란에 ‘아버지’와 ‘어머니’ 대신 ‘부모1(Parent1)\', \'부모2(Parent2)\'라는 용어를 쓰기로 결정한 것이다. 영국 내 동성부부가 늘어나면서 공공 서류에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성적 정체성을 표기하는 것이 성적 차별이라는 주장이 늘어났고, 이를 개선하자는 소수자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특히나 동성부부가 입양한 아이들이 공공 서류를 작성할 경우 서류상에 부모의 성적 정체성을 표기하는 데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기사는 매우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나에게는 너무 당연한 어머니, 아버지 기입란이 누구에게는 곤란한 질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여대를 다니며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한 동아리가 가끔 활동하는 것을 본 적은 있었지만, 동성애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고 깊게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사회와 문화가 다원화되며 다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예가 동성 간의 사랑을 하는 동성애자라고 생각한다. 아직 소수이지만 그들은 점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지금처럼 개방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종교계 및 각 보수 단체에서 동성애에 대한 반대의 시각으로 그들의 의견을 묵살해왔다. 때문에 동성애자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드러내는 것조차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점차 동성 커플을 인정하거나 동성 간의 결혼을 허용하는 나라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주립대학에서는 동성애학과를 신설하기로 결정한 바도 있을 만큼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기자도 처음에는 동성애자가 소수라는 이유로 그들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했다. 다수의 사람과 약간 다를 뿐인데 그것을 ‘틀리다’라고 간주해 왔던 것이다. 이 기사를 읽으며 아직도 그들을 ‘틀리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수가 주류를 이루는 세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수를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인권 또한 보호해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소수로 인해 다수가 피해를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이번 개선안처럼 다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면 다수와 소수가 큰 탈 없이 공존해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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