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10. 13.
“나와 너”가 하나되는 친환경 결혼식 열려
성북구청, 사회적기업 (주)대지를 위한 바느질과 함께~
지난 10월 8일(토) 오후 1시부터 성북구청 4층 아트홀에서는 색다FMS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 한겨레군과 신부 박선영양의 결혼식은 과소비와 허례허식으로 점철된 오늘날의 판에 박힌, 그리고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한 결혼식이 아닌 신랑 신부가 주인공이 되어 기획하고 친환경 사회적기업인 대지를 위한 바느질에서 진행을 맡은 환경을 생각하는 윤리적인 결혼식이었다.
이날 신부가 입은 천연 한지로 만든 웨딩드레스는 예식 후 일상복으로 수선되며, 뿌리가 살아있는 부케와 화분으로 대체한 예식장의 꽃장식은 결혼식이 끝난 후 하객들에게 답례품으로 선물했다. 건강한 먹거리인 유기농 한식 뷔페는 음식이 남을 경우 소량씩 포장하여 하객들이 집에 갖고 갈 수 있도록 했고 하객들로부터 받은 축의금은 환경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은혜갚을 결혼식\'의 백미는 결혼식이 끝난 뒤 2부 행사로 열린 ‘십시일반 피로연’이었다. 신랑 한군은 홍대 인디씬에서 활동하며 많은 아티스트들과 음악적으로 교류해 왔는데, 이날 사회적기업 출신 두 남녀의 결혼식을 들은 음악인들이 구청 옥상에 위치한 5층 하늘마루 야외 공간에서 한 시간 동안 열연한 십시일반 피로연은 많은 하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십시일반 피로연’이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이유는,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평생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서서 도와주는 동료와 친구들의 존재 때문일 것이다. 우정과 신뢰의 관계로 맺어진 예술가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멋진 공연이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