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11. 03.


김태희 퇴출? 

 

 

 



 

 

 

김 세 현

행정학 박사 / 호원대 겸임교수

 

 

 

 

 


 
일본에 한류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미인이자 영화배우인 김태희씨가 일본에 진출해 후지TV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에 출연해 일본진출에 성공했다.
평소 한류에 못마땅해 하던 일본 반한 우익단체 회원 300여명이 지난 15일  ‘김태희 퇴출’을 외치며 시위를 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8월에도 반 한류시위가 있었으나 이번에 특정인물을 지명하며 퇴출을 주장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이 김태희 퇴출을 주장하는 이유는 지난 2005년 김태희씨가 동생 이완군과 함께 스위스 취리히를 방문해 독도 수호 활동을 펼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한다.
일본인들이 한류가 두렵긴 두려운가 보다. 일본에 한류가 거세 봤자 얼마 가겠느냐고 느긋하던 일본인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한류가 거세어지자 이제야 정신이 들었나 보다.
韓流(한류)는 1990년대 말부터 아시아에서 일기 시작해 1996년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가 중국에 수출되고, 2년 뒤에는 가요가 알려지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열풍이 일본까지 분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일본이 우리 대한민국을 압도적으로 앞서가고 있고 군사적으로 한때 아시아를 호령하던 대국이었지만 속국이었던 대한민국에게 대중문화에서 크게 밀리고 있으니 자존심도 상하고 한편으로는 화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이해는 한다.
만약에 미국 영화나 가요가 일본에서 히트하고 있다면 일본인들이 거리에 나서서 특정 여배우의 이름을 외치며 퇴출하라고 외쳤을까? 묻고 싶다. 물론 300여명 밖에 안 되는 소수의 일본인들이 김태희씨의 애국심을 건드려 일본인들의 애국심을 불러 일으켜보려는 안타까운 심정도 헤아린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일본과 대한민국의 과거사를 잊으면 안 된다. 그들의 조상들이 우리나라 보물을 약탈해 자기 것 인양 모방했고, 36년 이라는 긴 세월을 온갖 나쁜 짓을 자행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터인데 고작 한류 열풍에 한류퇴출 시위를 한다니 낯 뜨겁지 않은가?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도 한 때 미국의 영화나 영국의 팝에 심취했었고, 중국 무술영화와 무협지에 흠뻑 빠졌던 기억이 있었으나 외국의 문화인들이 한국인들의 정신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문화는 그저 세계적 흐름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그 시절 그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성장해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K팝을 만들어 세계를 강타하고 시대를 아우르는 각종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해 아시아 각국에 수출하는 것을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일본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일본문화를 아시아 및 세계에 알릴 수 있다. 일본보다 30년 이상 뒤진 우리 대한민국도 해냈는데 일본인들은 뭐가 모자라 못하겠는가? 지금 세상은 무력으로 되는 세상이 아니다. 문화콘텐츠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번 일본인들의 김태희씨에 대한 퇴출시위는 일본 전후세대 후세들에게 정신 바짝 차리라는 뜻이었겠지만 어쩌면 세계인들에게 비웃음거리도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국가도 하기 어려운 국위선양을 하며 세계인들에게 다가가는 김태희씨를 비롯한 한류의 주역들이 더욱 커 보이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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