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1. 05.
내 삶의 든든한 이웃, 노원구청이 되겠습니다
김 성 환
노원구청장
존경하는 61만 노원구민 여러분!
주민의 입장에서 노원구청은 어떤 존재일까요?
혹시 구청에 민원서류 발급차 들르셨다가, 구청직원의 불친절로 불편함을 느끼신 적은 없으신가요?
주민입장에서 꼭 개선해야할 일이 있어 인터넷으로 제안을 했는데, 틀에 박힌 답변을 받고 실망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또 연말에 멀쩡한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현장을 보면서, 피같은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신적은 없으신가요? 제가 2010년 7월 처음 구청장직을 시작할 무렵, 위와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구청 공무원들에게 제일 먼저 강조했던 내용이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헌법 제 1조 2항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와 헌법 제 7조 1항 “공무원은 국민의 봉사자이다”라는 조항입니다.
이 조항은 구청, 동 주민센터 입구, 그리고 구청장의 명함 뒤편에 다음과 같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구민이 주인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쉬어갈 수 있는 「편한의자」가 되겠습니다.”
구민이 행정 서비스 대상자가 아니라 주인이라 생각되면, 일선 민원 창구의 공무원은 여느 은행 창구직원보다 친절해 질 것이고, 인터넷 제안에 대한 회신도 훨씬 진정성을 담아 답을 드리게 될 것이며, 한 푼의 예산이라도 낭비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공무원이 행정의 주인이 아니라, 구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행정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의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습니다.
1,350명의 구청공무원이 모두 구습을 버리고「구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편한의자」가 되기에는 다소 부족한 시간입니다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노원의 주인이신 구민여러분께서,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대표 봉사자인 노원구청장에게 말씀 주시면 곧 바로 고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노원구가 되겠습니다.
지난 해 서울시가 온통 무상급식 찬반을 둘러싸고, 두 번의 투표를 진행하는 와중에 노원구는 중요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복지의 전달체계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동 주민센터 단위로 개편한 것입니다.
통장을 복지도우미로 그 주요 역할을 바꾸었고, 동 단위 “복지협의회”를 전국 최초로 만들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사회복지 인력을 동별로 3명씩 늘려 주민들을 찾아가는 복지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세계 최고 자살율을 지금의 절반 이하로 낮추기 위해 노원구 내 교회와 사찰, 병원, 경찰서 등과 종합적 생명존중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인적 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원교육복지재단”도 출범시켰습니다.
올해에는 이와같이 현장밀착형으로 변화된 복지 시스템을 바탕으로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노원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과 가족 중심의 복지가 해체된 반면, 사회가 책임질 복지제도는 여전히 미흡한 체, 이 모든 문제를 개인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방치해 왔습니다.
그 결과, 개인과 그 가정은 세계 최고의 저출산과 자살율, 그리고 사교육으로 자신들을 내몰았습니다.
복지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연대를 통한
공동체의 책임입니다.
나와 내 이웃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노원구청을 찾으십시오.
그러면 「키다리 아저씨」처럼 조용히 다가와서 함께 어려움을 함께 해쳐나갈 수 있는 “내 삶의 든든한 이웃”이 되겠습니다.
주 5일제 수업 전면화에 맞춰 노원구 전역을 교육체험장화 하겠습니다.
올 해부터 초중등학교에 주 5일제 수업이 전면실시 됩니다. 좋은 일이지만 많은 학부모들은 사교육이 더 확대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
노원구는 지난해부터, 전국최초 “교육영향평가제도를 통해 노원구 전역을 창의인성 체험장화는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올 해부터는 북부교육지원청 관내 초중등 학교와 보다 전면적으로 협력하여, 노원의 학생들이 노원 공동체 안에서 마음껏 뛰어 놀면서 창의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책읽는 노원」을 만드는 초석을 닦겠습니다.
올 해 3월이면 상계1동에 상계정보도서관이 문을 열면 구가 운영하는 도서관이 5곳으로 늘어납니다. 주민센터에 있는 19곳의 작은 도서관을 포함하면 적지 않은 인프라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도서관은 단순 도서대출 기능과 저렴한 독서실 역할에 그쳐왔습니다.
노원구는 올해부터, 도서관이 책을 매개로한 작은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학도서관 및 학교 도서관과의 연계성을 높이고, 도서관 사각지대에 공원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북카페 형식의 숲속 도서관을 추가하여, 어느 곳보다 책을 통해 창의력과 공동체 의식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은 지속가능한 노원을 준비하겠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놀란 가슴이 가라안기도 전에 노원에서는 전대미문의 방사능오염 아스팔트로 인해 상당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원구민들은 대한민국이 계속 원자력에 위주의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야 할지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는 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 원전으로 인한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서울시민입니다.
단계적으로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한 준비를
노원구부터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다소 미뤄져 올 2월에 오픈하는 노원에코센터(화석연료 제로하우스)는 지속가능한 노원을 만드는 허브역할을 하게될 것입니다. 도시 농업지원센터를 개소하여 1세대 1텃밭을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상설 지원체계를 갖추겠습니다.
노원의 미래 전망은 어느 곳보다 밝습니다.
지난해 유치한 서울과학관과 빙상장, 그리고 월계동의 제 2구민체육센터는 올해 설계에 착수하여 대략 2014년에 준공할 예정이고, 경춘선 폐선부지의 그린대학로 조성사업, 은행사거리까지 연결되는 경전철 동북선 사업도 올 해 설계를 마무리하고 착공을 하게 됩니다.
성북석계역 발전프로젝트와 창동차량기지 이전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게 되어 노원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거점이 되는 청사진을 보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노원구민 여러분!
壬辰年 새해가 밝아옵니다.
‘흑룡의 해’를 맞이하여 민 여러분 가정마다 만복이 깃들고 하시는 일마다 큰 성취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2012. 1. 1.
노원구청장 김 성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