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1. 05.


2012, 꼼수는 가고 진심이 오는 사회가 되어야

 

 

 

 

 

 

김 세 현

행정학박사 / 호원대겸임교수

 

 

 

 

 

 

2012년 흑룡의 해가 밝았다. 지난 한해는 진정성과 꼼수의 대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는 가수다’에서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가수들이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에 관객이 환호하고, 힘 있는 자들을 비판하고 꼬집는 ‘나는 꼼수다’에서 젊은이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그런 바탕에서 치러진 선거는 여당의 완패를 안겼던 한해다.
안철수 바람 역시 그동안 정치권이 보여준 식상함만 보다가 안교수의 정직한 모습과 바른 말에 젊은이들이 열광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유독 정치하는 사람들만 제자리에 있는 것, 세상이 다 아는 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등 검찰에서 밝히겠다”는 말이 정권을 거칠 때마다 반복되고 있는 현상에서 젊은이들은 정권의 말보다 개그콘서트를 더 신뢰하는 것이다.
꼼수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쩨쩨한 방법이나 수단을 의미한다. 순간적으로 위기를 넘기기 위해 얄팍한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꼼수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밝혀지기 마련이다. 어차피 거짓말인 것을 알고 속으면 조금 덜 분하지만 뻔한 꼼수에 당하면 두 배 이상 더 화가 치민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권만 잡으면 곧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나라 권력의 속성이어서 꼼수가 자주 등장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올해는 60년만에 온다는 흑룡의 해이다. 금년 4월이면 용이 되기 위해 꿈틀거리는 이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날 것이다. 그들 역시 어쩌면 꼼수를 쓰는 사람들을 욕하다가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작은 龍(용)이 되어 보기 위해 용쓸 것이다. 또한 금년 12월이면 작은 용중에서 큰 용이 되기 위한 용트림 소리가 사방에서 울릴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무신불립(無信不立) 즉 “믿음이 없으면 나라도 개인도 설 수가 없다” 는 말을 새해 휘호로 썼으며, 교수들은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파사현정 (破邪顯正)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했다고 한다. 이번 선거전에서는 누구든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도 되고 대권을 쥘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 만큼 신뢰라는 덕목이 우리사회에 필요한 話頭(화두)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도경영을 부르짖는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지난 2일 시무식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사회의 사랑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업도 국민의 신뢰를 가장 중시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기위해서는 사회적 책임 즉, 나눌 줄 아는 문화를 확립하겠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2012년은 3월은 러시아 대선과 중국의 지도부가 바뀌는 전국인민대표(전인대)대회가 시작되며, 4월에는 프랑스대선, 11월에는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3강의 지도부 선거와 이에 맞서야 하는 대한민국의 대선이 함께하는 중요한 해인 것이다.
따라서 이 3강의 지도자가 누가 되느냐는 것도 중요하고 당장 김정일 사후 김정은의 북한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를 예의 주시해야 하는 우리 대한민국으로서는 이들과 맞서서 전혀 흔들리지 않을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 것이다.
누가 당선되든 되겠지만 이번 우리나라 대선은 국민의 신뢰, 즉 진정성이 있는 지도자가 당선될 것이다. 아니 꼭 그런 사람이 당선되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안정되어 세대 간 갈등도 없어지고, 손에 한 푼 없어도 불만 없이 세금 잘 내고, 교권을 바로 세워 학교폭력도 사라지고, 권력을 사유화 하는 일도 없어지며, 국민이 벌게 해준 돈을 자발적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도 많아질 것이다.
진심은 누구에게나 통한다. 정치를 진심으로 한다면 나꼼수도 즐겨들으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가감없이 듣고, 개그콘서트도 아이들과 편하게 같이 보며 웃어넘길 수 있고, 퇴임 후에도 경호원 없이 시민들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국민과 疏通(소통)한다 것, 서로 신뢰한다는 것, 그것은 바로 진정성을 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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