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1. 12.


가사노동, 부부가 같이 전담해야

 

 

 

 

 

 

김 가 영 대학생기자

 

 

 

 

 

 

 며칠 전, 한 기사에서 맞벌이 부부는 남편보다 아내가 가사와 육아를 70% 이상 전담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경기도 여성능력 개발센터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여성 취,창업 전문 온라인 경력 개발센터의 기혼 남녀 회원 14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70%는 아내가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고 있으며, 이 중 33.4%는 아내가 100% 전담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외벌이 부부의 82.5%는 아내의 취업을 원한다고 답했으며, 그 중 64.9%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생활고로 인해 많은 남편들이 \'맞벌이\'를 선호하게 된지는 오래지만 육아 등의 가사노동에 대한 변화는 눈에 띄게 보이지 않는 듯하다. 아내가 취업을 하면 가사분담을 어느정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55%의 남편이 5:5를 선호한다고 답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점점 늘고 있고, 여성 대신 남성이 집에서 가사를 전담하는 경우도 늘고 있지만 \'가사\'에 대한 시선 변화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경제적 이유로 인해 맞벌이라는 수단으로 경제적 수입 분담을 하고 있지만, 가사노동은 아직까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부분을 \'분담\'하듯, 가사노동도 \'분담\'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아직까지 \'가사는 여성이 해야 하는 일\'로 생각하는 시선이 남아있는 듯해서 안타깝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남편이 부인의 가사노동을 \'도와준다\'고 표현하곤 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표현방법이라 생각한다. 이 말에는 가사는 여성의 일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똑같이 출근하고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가사노동은 왜 여성이 다 분담해야 하는 것일까.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내를 \'도와준다\'는 생각 대신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가사를 분담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맞벌이 부부가 아닌 외벌이 부부 경우에도 가사노동을 평가절하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가사노동은 돈으로 환산되지 않을 뿐더러 눈에 보이는 가치 기준으로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곤 한다. 가사노동도 다른 노동처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와 더불어 가사노동에 대한 시선변화도 동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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