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2. 16.


아마추어와 프로

 

 

 

 

 

 

 

 

 

 

  

 김 세 현
행정학박사/호원대겸임교수

  

 

 

 

 

 

 

 어느 분야보다도 공정하고 깨끗해야 하는 프로축구협회 소속 선수들이 승부조작을 해 충격을 주더니 이번엔 프로배구 선수가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해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해 스포츠계는 물론 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었다.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비싼 값을 받고 구단을 선택해 더 좋은 조건에서 운동을 지속할 수 있고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며 그가 받는 연봉이 아무리 많더라도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때문에 별로 시비를 걸지 않는 것이 세계 공통의 합의사항이다.
따라서 대개의 경우 학생신분인 아마추어들은 밤낮을 안 가리고 땀을 흘려야 비로소 실력과 인품을 갖춘 진정한 프로가 되는 것이고 그 선수의 연봉을 보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금방 알 수 있는 것이 프로스포츠 세계다.
이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마추어 시절보다 몇 배의 땀을 흘려야만 뒤처지지 않고 현상유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칫 술과 도박 등 한눈을 파는 경우 그 선수는 도태됨은 물론 아마추어시절의 명성마저 잊혀 결국 파멸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안다.
 어디 스포츠뿐이겠는가? 우리 사회는 각 분야에 이른바 프로들이 즐비하다. 전문가라는 말로 표현되는 이들은 누가나 인정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남들에 비해 수입도 많고 어디를 가도 존경받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그래서 그들은 어쩌면 공인이고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를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그들을 멘토로 생각하고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려고 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치권에 아마추어들이 프로가 되기 위해 국회의원 공천신청이 한창이다. 6선에 국회의장까지 지낸 정치프로가 돈 봉투 사건으로 검찰에 불려가게 생겼고, 나름대로 깨끗하게 보였던 사람들이 권력과 친하다 결국 줄줄이 철창 행을 하는 것을 보면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정치프로가 되기 위해 애쓰는 것을 보면 그곳에 돈이 되는 뭐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알려진대로 이명박대통령은 정치프로가 아니라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정치인들을 멀리했으며 정치와 무관한 사람들을 돌려쓰면서 국정을 운영해왔다. 현재의 평가라면 이 대통령은 정치프로들에게 졌다. 대통령으로서 자신이 주도해서 정당을 만든 것이 아니라 그와 반대편에 섰던 박근혜 대표가 당을 새로 만들어 버린 한 가지 예만 보더라도 그는 정치프로들에게 밀린 것이다. 그만큼 프로의 세계는 무서우리만큼 냉정하고 비정하다.
 이번 4.11 국회의원 선거에 여야가 앞 다투어 정치신인들을 발굴한답시고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청년실업자도 공천 대상이고 외국인 이주자도 공천 대상이라고 전해진다. 국회의원은 입법기관으로서 거대한 행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어야 한다.
 물론 현재 국회수준이라면 아무나 들어가서 4년 때워도 그 나물에 그 밥이겠지만 나라에 꼭 필요한 전문가들은 제 자리에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을 계속하도록 제발 내버려 두라. 정치권에 수혈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은 알지만 이제 일회용은 그만 쓰고 차라리 프로정치학원을 하나 만들어 충당하라. 어차피 이 나라는 당신들과 관계없이 프로 기업인들과 세금 잘 내는 아마추어 국민이 이끌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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