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3. 13.


                꼼수의 전성시대

 

 

 

 

4.11총선과 연말 대선을 앞두고 각종 꼼수가 난무하고 있다. 현 정권을 비판하는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가 히트를 치자 안철수 교수를 팔아 ‘나철수’가 등장하질 않나 총선후보 낙천자를 모아 선거를 치러 비례대표나 챙겨보자는 얄팍한 꼼수들도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야의 4.11 총선 후보공천이 막바지로 치닫자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군소정당으로 옮겨 비례대표를 차지하는 경우와 기존 정당을 욕하면서 신당을 창당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 우선 무섭다. 정당을 하는 사람들이 선거철만 되면 외부인들을 모아 소위 공천심사위원이라는 것을 만들어 널리 인재를 모으는 척 하면서 사실은 정적을 제거하거나 자기 사람을 심는 경우가 허다하고, 국회의원 나리들 하루아침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 되기 십상이니 이 얼마나 무서운 세상인가.

 
정치하는 사람들 참 우습고 한심하다. 어제까지 저 사람 아니면 나라가 안 될 듯 충성하다가 자기가 공천에서 탈락하면 “정치적 학살이니, 대통령감이 안되느니, 자기 주변 사람만 챙기느니” 투덜거리며 막말을 쏟아내고 탈당서류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다른 당에 입당하거나 신당을 만든다. 힘이 있는 지도자급 인사들은 이번 기회에 자기 사람들 신세도 갚고 정적도 제거하면서 쏠쏠한 재미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정치신인들은 안쓰럽다. 평소 정치인들을 욕하면서도 공천신청자(비례대표 포함)가 여야를 합하면 2,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중 순수하게 심사를 거쳐 공천받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를 나중에라도 확인이나 해보는지 궁금하다. 물론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데 로또보다는 쉬워보이는 공천만 받으면 오십%는 성공이고 다음을 위해 이름이나 알리려고 한다면 그리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지 모르지만 별로 반기지도 않는 군중 속을 헤매다 빈손으로 돌아서는 그들을 보면 왠지 안쓰러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 국민은 그저 답답하다. 왜 저런 일들을 4년마다 반복해서 지켜봐야 하는지, 왜 세금이 저런 곳에 쓰여야 하는지, 저들이 부리는 재주 즉 꼼수를 다 알면서 투표장에 가야 하는지도 짜증난다. 그래도 아는 사람이 출마하면 나가서 찍어줘야 하고 신문방송에서 국민의 권리니 의무니 하면서 꼭 투표하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투표는 해야겠지만 누구를 지원해서 나가는 투표가 아니라 찍을 사람은 없지만 덜 미운 정당이나 후보에게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장에 끌려가는 국민만 답답한 노릇이다.


나는 꼼수다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정치를 코미디화 시키기 때문이다. 나 꼼수의 일원인 인물이 나꼼수로 유명해진 정봉주 전의원의 지역구에 공천된다고 한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이 또 어느 당으로 옮겨 비례대표 1번을 받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코미디다. 어쩌려고 그러는지 궁금하다. 정당은 국회의원 몇 석 더 얻어서 뭘 어쩌겠다는 건지, 개인은 국회의원 한 번 더 해서 얼마나 호강하려는 건지 정말 해도 너무한 처사들이다.
꼼수는 결국 다 보이는 것이다. 꼼수를 쓰고 나면 본인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꼼수도 수라고 하면 뭐 할 말이 없고 꼼수가 표를 가진 젊은이들에게 저렇게 인기가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한다면 더욱 할 말이 없다.


진심이 통하는 시대인줄 알았는데 진정성은 안 보이고 그저 꼼수만 판치는 세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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