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3. 13.
올바른 팬 문화가 자리잡아야
얼마 전, 국내 유명 가수인 JYJ 멤버들이 사생팬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보도와 함께 실제 욕설이 담긴 음성 파일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해당 아이돌 그룹 일원이 사생팬들을 폭행하고 욕설을 퍼부었다는 증거 녹취록 등이 퍼지며 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들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사생팬(私生fan)이란 연예인의 사생활을 쫓는 팬으로, 특히 아이돌 가수의 일거수일투족을 팬 이상의 감정으로 좇는 극성팬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논란의 아이돌은 인기가 많았던 만큼, 이들은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사생팬들에게 끊임없는 고통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이유가 어찌되었든 폭행과 욕설은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나, 인터뷰를 통해 그리고 속속들이 드러나는 사생팬들의 충격적인 만행들을 들어보니 그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그들의 숙소 열쇠를 복사해 몰래 침입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핸드폰 번호를 바꾸더라도 바꾼지 몇 분 되지 않아 바뀐 번호를 추적해내 전화를 하는 등 사생팬들로 인해 그들의 사생활은 없었다고 한다. 또한, 사생활 침해는 물론, 자신이 입던 속옷을 몰래 가방 안에 넣거나 생리 혈을 모아서 보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충격적인 만행에 관한 제보도 끊이지 않아 놀라움을 사고 있다. 심지어는 그들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일부러 접촉사고를 낸 적도 있다고 한다.
진정으로 좋아한다면, 그들의 사생활도 보호해주고 뒤에서 응원해줄 법도 하지만 사생팬들은 오히려 연예인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있다. 과연 이들이 진정한 팬이라 볼 수 있을까. 팬이라기 보다는 \'스토커\'에 가깝지 않나 생각된다.
연예인, 공인 뿐 아니라 누구든지 매 시시각각 감시당한다는 느낌을 받고, 누군가가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자 일방적으로 쫓아다닌다면 그들이 표현한 대로 이는 정말 \'창살 없는 감옥\'같은 삶이라 느낄 것이다.
이미 앞에서 말했듯, 폭력은 그 의미가 좋은 뜻일지라도 절대 정당화 될 수 없기에 아이돌이 한 폭력적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함이 맞지만, 그 이전에 그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인이기에 앞서 아이돌들도 사람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따르는 것은 좋지만, 무엇이든 과도한 것은 좋지 않다. 올바른 팬 문화가 자리 잡아 \'연예인\'과 \'팬층\',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