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3. 21.
성북갑 국회의원 후보 윤곽 들어나
한나라당 탈당한 무소속 정태근 후보
민주당 유승희 후보와 격돌 예상
성북구 갑지역 국회의원 선거가 4.11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변화를 촉구하며 탈당한 정태근 국회의원에 대한 배려로 성북갑을 무공천하면서 최근 통합진보당의 정태흥 후보를 꺾고 야권 단일 후보가 된 유승희 통합민주당 후보간의 각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화제의 중심에 있는 정태근 후보의 말을 들어본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19대 총선 이후의 3~4년은 한국사회 전체에 있어서 매우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세계사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점령하라 Occupy\' 운동에서 나타나듯이 신자유주의가 수명을 다하고 자본주의는 대변혁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은 성장의 고용효과와 낙수효과는 약화되고 국민들의 팍팍한 삶은 여전한데, 시장의 공정성과 사회적 안전망, 기회의 사다리는 부실합니다.
한반도 평화는 위협받고 경제적ㆍ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굵직한 시대적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우리 정치는 머리를 맞대고 정치적 해법을 찾아나가기는커녕 사소한 일에도 무한 갈등을 일삼고, 단편적인 대증요법으로 순간을 모면하려는 무책임한 정쟁의 정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정치는 싸우는 능력은 과잉상태이며 문제해결능력은 과소상태입니다. 이러한 낡고 소모적인 대립 갈등의 정치구조를 온존시키는 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미FTA의 합의처리와 폭력 없는 국회를 위해 단식농성을 하였습니다. 비록 당시 한나라당의 단독처리로 10일 만에 단식을 마쳤습니다만 정치 개혁에 대한 저의 열망은 식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작년 연말, 대통령의 사과와 한나라당의 전면적 쇄신을 촉구하였고 이것이 받아지지 않아 탈당을 하였고 이번 19대 총선에 어느 정당에도 소속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결심한 것 입니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난 이후 어떠한 변화있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하나?
제가 탈당을 한 후 한나라당의 비대위가 발족하였고, 경제민주화를 비롯한 당 강령과 정책의 변화도 있었으며, ‘새누리당’으로 당명도 바꿨습니다. 적지 않은 변화이나 저는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저의 탈당에 대해서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씀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한나라당으로 20년 만에 국회의원을 만들어주셨던 당원 및 지지자 여러분들의 실망도 크셨습니다. 저를 아끼시는 분들조차 중소기업과 서민을 위해 열심히 일했고 지역발전도 역대 국회의원 보다 많이 이루어낸 사람이 무소속으로 나와서 힘들지 않겠냐며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나 점차 저의 진정성을 이해하셨고, 그 이해는 꼭 재선시켜야 한다는 열정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벌써 2달째로 접어든 출퇴근 인사나 지역 순방 때에 꼭 당선되야 한다고, 돕겠다고 말씀을 주시는 성북 주민 여러분들이 대단히 많아졌습니다. 얼마 전 저의 개소식에는 새누리당의 김종인 비대위원이 참석하여 정태근이야말로 ‘국회에서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실천할 정치인’이라며 격려해 주시고, 진영호 전 성북구청장도 민주당을 탈당 하시며 적극 도와주시는 등 정당을 떠나 많은 분들이 저에게 지지를 보내주시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성북갑을 무공천하였다. 그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배경을 제가 헤아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제1당으로서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새누리당의 공천심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그동안 새누리당과의 협의는 전혀 없었습니다.
굳이 제가 추측하다면 당소속을 떠나서 저와 김성식의원의 국회와 당내에서의 활동에 대해서 높게 평가를 해 주신 것이 가장 큰 배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울러 둘의 무소속 출마를 바꾸기 어려운 상황에서 야권 연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줄여야 하다는 것 역시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셨는데 간단한 출마의 변을 부탁드립니다.
벌써부터 19대 국회가 18대 국회보다 더욱 대립적인 국회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당간의 편협한 정쟁이 재연되면 누군가는 그 가운데에 드러눕겠다는 자세로 대화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정치적 타협과 조화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야할 시대적 과제에 대해서 누군가는 ‘정당을 가로지르는 협력의 정치(Cross-Party Politics)’의 모범을 축적해나가야 합니다.
저는 19대 국회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비전과 뜻을 같이하는 여야 무소속 의원들과 더불어 10명 이상의 ‘(가칭)상생 의원입법모임’을 구성할 것입니다.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 재벌개혁 및 상생의 경제생태계 촉진 특위, △ 비정규직 특위, △ 적정부담ㆍ적정복지 특위, △ 한반도 평화정책 특위, △ 생명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에너지 특위 등을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다니고, 정치권이 정쟁이 아니라 조화로운 타협과 해법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저의 힘과 의지만으로는 해낼 수 없습니다만, 저는 낡은 정치를 깨뜨리는 쐐기가 되고 새로운 정치를 싹틔우는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입니다. 국민의 성원이 모아진다면 가능하다고 확신하면서 혼신의 열정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성북발전과 관련하여 경전철 조기 착공, 성북천·정릉천 복원, 길음중학교 신설,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등의 공약 뿐만 아니라 계성여고 이전, 거점도서관 유치 등 많은 지역사업을 이루어내는 등 80%이상 공약 이행으로 시민단체로부터 <18대 국회의원 공약 대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4년간의 발전보다 더 살기 좋은 성북의 4년 후를 만들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성북의 발전을 위해 많은 정책과 지역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서민과 중소기업 위해서 더 과감한 행보를 계속 이어가려고 합니다. 국민에게는 여야가 중요치 않습니다. 정부의 압력과 재벌의 유혹에 굴하지 않고 중소기업, 자영업자, 서민을 위해 소신 있고 당당하게 일해 왔고 일해 가겠습니다. 앞으로도 국익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여 의정활동을 하겠습니다.
이미 발표한 지역 발전 공약 및 경제민주화, 양극화 완화, 남북 평화, 정치 개혁과 관련하여 구체적 공약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선이 되신다면 중앙정치에서 어떤 행보를 할 예정이십니까?
이미 SNS 등을 통해서 밝혔듯이 평화상생의 의회정치, 국민 공감을 확산하는 소통정치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 의미 있는 무소속의 길을 가겠습니다. 이미 여야의 지도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 3억이상 소득자에 대한 증세를 하는 일명 ‘버핏세’를 국회에서 관철시킨 것을 처음 제안한 사람이 저와 김성식 의원이었습니다. 본회의장에서 둘의 발의로 시작되어 당시 한나라당, 민주당의 뜻있는 분들이 동참하여 양당을 지도부의 뜻을 넘어 이를 성사시킨 것입니다.
제가 한미FTA의 합의처리와 폭력 없는 국회를 위해 단식을 할 때, 논어의 이인(里仁)편에 나오는 덕불고 필유린 [德不孤 必有隣] 이라는 말을 제 페이스북에 인용한 적이 있습니다.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항시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 덕은 올바른 정치입니다. 이시대의 올바른 정치는 대립과 갈등을 넘어 국익과 민생을 위해 평화의 정치, 협력의 정치, 상생의 정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저는 무소속으로서 소모적이고 낡은 대립 갈등의 정치를 반드시 바꾸어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