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4. 17.


            4.11 총선 결과를 보고

 

 

 

지루하고 시끄러운 선거전이 끝났다.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패색이 짖던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자 박근혜의 승리라고들 하고 한명숙의 패배라고들 수군거린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박근혜가 이긴 것도 아니고 한명숙이 진 것도 아닌 그냥 민주당이 자멸한 것이다.
박근혜의 새누리당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으나 한명숙을 내세운 민주당은 계파간의 이해득실 싸움과 진보당과의 연합 등 민주당만의 색깔을 보이지 못하고 어부지리나 바라다가 그나마 127석이라도 건진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도 다행이고 대권을 앞둔 박근혜서로도 천만다행한 선거 결과다. 민주당은 한명숙대표가 사임하고 임시로 문성근 체제로 전환했다. 짧은 기간이겠지만 문성근호가 얼마나 큰 정치력을 발휘해 산으로 올라가는 민주당을 다시 바다로 진로를 바꿔 놓을지 그 능력이 주목된다.
국회의원 총선이 끝나자마자 일부 신문은 안철수를 끼워 넣어 조기 대선정국을 만들고 있다. 서울시민은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4.11총선, 그리고 12월 대선까지 일 년 내내 선거만 치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어 지겨울 정도다.
물론 서울시장과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우리 서울시민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 중요한 사람들이다. 그래도 선거는 치러야 하겠지만 해도 너무하는 것 같다. 그리 신선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치르는 네거티브 선거전은 차치하고서라도 일 년 내내 신문방송에 안철수와 박근혜의 대선지지율 그리고 안철수가 출마 한다 안 한다 등이 주요 기사를 장식하고 있으니 참 한심한 노릇이다.
서울시장이나 국회의원들이 자기들 이름을 걸고 싸워 떳떳하게 이겨야 자기 소신대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지, 박근혜의 지원유세나 안철수의 지지 선언이 있어야 무엇을 할 수 있다면 그냥 무의미한 아바타들일 뿐이지 어디 국민의 대표라 할 수 있겠는가?
하긴 당선만 되면 그만이지 과정이 무슨 소용이겠냐 만 “소는 누가 키우느냐”는 어느 개그맨의 말이 떠올라 씁쓸한 웃음만 지어진다.
소를 잘 키우기만 한다면 박근혜면 어떻고 안철수면 또 어떠랴. 그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우리 국민들 등 따시고 배부르게 해준다면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해먹어도 무방하고 또 다른 사람이 혜성처럼 나타나 나라를 잘 이끌어 준다면 누구인들 마다하겠는가.
단지 그 사람들을 이용해서 자기들 몇몇 사람들만 잘 먹고 잘 사는 행태의 정치판이 계속되다보니 영포라인이 어떻고 고소영이니 민간인 사찰이니 하면서 나라가 시끄럽고, 이를 풍자하며 막말하는 사람들이 인기를 얻다보니 현역 판사가 대통령을 모욕하질 않나 공당인 민주당은  막말하는 사람을 따르는 이들이 몇 백만이라며 그런 사람을 국회의원 공천을 주고 결국 발목 잡히는 형국이니 참 나라꼴이 한심할 따름이다.
그래도 이번 대선은 기대가 간다. 수년을 끌어온 박근혜 대세론도 어찌될까도 궁금하고 과연 안철수는 어느 정당 후보로 나올지 그냥 저러다 또 누구 지지하고 그만둘지, 우리 국민의 선택은 또 어떨지 등등 대선결과에 나와 가족 그리고 나라의 희망을 걸기보다는 그저 관전자로서 어찌될까가 궁금할 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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