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4. 24.
동물도 사람과 같은 소중한 생명
강아지를 자동차 트렁크에 매달고 고속도로를 달린, 일명 ‘악마 에쿠스’ 사건으로 인해 떠들썩하다.
‘악마 에쿠스’ 사건이란 지난 21일 한 자동차 매매 전문 웹사이트 자유게시판에 ‘너무 부끄럽네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로 인해 알려진 사건이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에쿠스 차량이 트렁크에 강아지의 목을 매달아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게시글이 공개되며 해당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고, 누리꾼 뿐 아니라 유명 연예인, 동물 보호단체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분노한 누리꾼들은 운전자의 처벌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는 한편, 한 동물보호 단체는 운전자를 상대로 형사고소를 준비하는 등 그 비난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비난이 점점 거세지자, 해당 운전자는 해명글을 올렸다. ‘개를 차 안에 태우면 차량 내부가 더러워질 것 같아 차 트렁크에 넣었다. 하지만 트렁크를 닫으면 산소가 부족할 것 같아 차 트렁크를 열고 주행했던 것인데 차량 속도가 붙자 강아지가 밖으로 떨어진 것’이라며 해명한 것. 하지만 그럼에도 그 운전자를 향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해명글을 접한 사람들은 사진과는 전혀 다른 글을 보며 운전자가 오히려 거짓을 말하고 있다며 오히려 더 분노하고 있다. 해명글이 사실이든 아니든, 사랑으로 돌보아야 할 애완견을 차가 더러워 질 수 있다는 이유로 트렁크에 넣는다는 생각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애완견도 사람과 같은 생명체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의 옷차림이 더럽다고 해서 자동차 좌석이 아닌 트렁크 속에 줄로 묶어놓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강아지도 똑같을 것이다. 해명 여부를 떠나 한 생명체가 줄에 목이 묶여 아스팔트 바닥에서 계속 끌려다녔다니,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악마에쿠스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동물학대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햄스터를 믹서기에 갈거나 강아지를 불태워 죽이는 등 동물에게 끔찍한 행동을 해서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동물을 장난스런 실험 대상으로 삼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동물학대를 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이 매우 미미하다. 동물학대로 신고해 잡힌다고 해도 벌금 조금만 내면 금세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학대에 관한 처벌을 좀더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더 느끼게 된 것 같다. 또한, 학대자들은 동물을 기르지 못하도록 사육권을 제한하는 법 또한 고려해야 한다. 예전부터 강아지 뿐 아니라 많은 동물들은 사람들과 동거동락하며 가족처럼 살아왔다. 이러한 동물들을 우리의 가족처럼 좀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