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5. 01.
한국에선 비싸야 잘 팔려요?
비슷한 품질의 상품 A와 B, 하지만 B의 가격은 A의 두배. 경제적인 사람이라면 품질이 같은 두 상품 중 더 저렴한 A를 선택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은 A제품이 아닌 B를 선택한다. 품질보다 ‘비싼 가격’을 택하는 것이다.
분명 품질이 좋을 뿐 아니라 가격까지 저렴한 제품이 존재하지만 왜 사람들은 더 비싼, 좋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일까?
얼마전 방영한 KBS 스페셜 ‘행복해지는 법’에서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가지고 있는가 질문을 던졌다. 이 프로그램에서 내린 결론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다보니 본인의 만족은 뒷전이고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 지부터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상품의 질이나 만족도 등을 떠나 ‘비싼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 ‘이 브랜드를 구매하면 나도 이 브랜드처럼 명품같이 보이겠지’ 등의 생각을 하며 비합리적인 구매를 하게되는 것이다.
상품의 국내외 가격차가 필요 이상으로 차이가 나는 경우, 정부가 직접 가격 변동에 관여해 이를 조정하는 등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태도라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비싸야 잘팔린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품질보다는 ‘비싼 브랜드’, ‘비싼’가격만을 추구하다 보니 우리나라 소비자의 이미지가 이렇게 굳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브랜드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더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가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