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5. 22.
짝퉁시대
짝퉁은 진짜와 흡사한 가짜나 모조품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도 명품을 위장한 짝퉁시장이 있다고 들었지만 주로 중국이나 홍콩 등에 진짜와 구별이 어려운 짝퉁 제품이 많아 소비자들이 종종 골탕을 먹고 있다고 들었다.
인간들이 명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우선 겉모양이 좋아야 상대에게 접근하기 쉬운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富(부)의 과시용 아니면 자기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명품이라는 것이 한정품인 것이 많고 가격 또한 비싸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한 달 치 월급으로는 괜찮은 핸드백 하나 장만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짝퉁이 등장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나 대학 다닐 때 자기보다 못해보이던 친구가 시집을 잘 갔는지 성공을 해서 돈을 벌었는지 모르지만 오랜만에 동창들 만났는데 명품을 잔뜩 치장하고 나타나면 예뻐 보이기 이전에 화부터 치미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당장에 명품을 장만하고 싶지만 현실이 녹녹치 않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짝퉁이라도 찾는 것이다. 그래봐야 뭐 달라지는 것도 없겠지만 잠시라도 짝퉁명품을 들고 시내를 활보하면 기분 전환도 되고 “뭐 명품이 별거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들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짝퉁의 힘이기도 하다.
요즘 우리 대한민국 인간들 중에도 짝퉁들이 등장했다. 연예인 시켜준다고 미성년자를 성폭행하는 짝퉁, 산속에서 이슬만 드시는 줄 알았던 유명 스님들이 도박에 술과 여자까지, 선거 때만 되면 특정 정당의 대변이나 되는 듯 설교보다는 정치행위를 일삼는 일부 목사, 대통령을 위한답시고 으스대며 자기들 배불리는 측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가며 또 뭔가를 해보려는 아바타, 거기에 결정적으로 누구보다도 도덕과 양심으로 정치를 해야 할 통합진보당까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사상과 양심의 자유 또한 헌법에서 보장 해준다. 그러나 제도권에 들어오면 법을 따라야 한다. 적어도 나라에서 주는 정당보조금을 받는다면 그 나라의 국가 정도는 배워야 하고 또 행사 전에는 꼭 불러줘야 하는 것이 양심에 맞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 뭐! 사상까지야 바꾸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한나라의 국회의원이 되려면 사상은 몰라도 기본양심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 묻고 싶다.
인간 짝퉁은 다름 아닌 양심이 없는 자들이다. 소위 국민의 인기를 먹고 사는 인기 스타, 국민이 내는 헌금이나 시주를 받아 생활하는 종교인, 국민이 내는 세비를 받아쓰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누구보다 양심이 바로서야 하는 사람들임에도 일부 짝퉁들이 곳곳에 숨어 진짜행세를 하면서 사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짝퉁은 짝퉁일 뿐이다. 결국 짝퉁은 가짜임이 밝혀지기 마련이고 오래들고 다니기 어렵다. 그저 한두 번 잠시 즐겁기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언제 들통 날까 두려운 마음이 가득하다.
인간 짝퉁들도 마찬가지다. 남의 돈을 횡령해 자기 마음대로 쓰고 권력과 유착해 보호받지만 결국 망하거나 감옥행이다. 짝퉁 인생들이 받는 국민의 존경과 사랑도 오래가지 못하며 결국 나락에 떨어진다.
상품에 불과한 짝퉁들이야 조금 쓰고 버린다거나 나중에 부끄러워 더 이상 들고 다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인간 짝퉁들은 얼른 봐서는 구분이 안 되고 언론보도나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으면 진짜와 가짜를 전혀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문제다.
사방에 짝퉁들인데 이걸 찾아내야할 사람들도 짝퉁이 많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야말로 짝퉁들의 전성시대다. 가짜가 진짜처럼 활개 치는 세상, 양심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자들이 국민을 속이고 서로를 속이는 짝퉁사회, 결국 나라를 지켜야 하는 사람은 우리 국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