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5. 22.
‘사람이 희망인 도시 성북’ 이종순 성북구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수익도 높이고 공익성을 가미해서 성북구민의 복지 향상에 최선”
번화한 거리,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한 중심가 쇼핑몰 내에 있는 공공도서관. 대한민국에서 이런 상상이 가능할까? ‘공공’에 대한 현재 우리의 인식과 현실의 한계를 한번 생각해봄직 하다. 예를 들어 성북구의 지하철 성신여대입구역(돈암역) 사거리에 있는 종합쇼핑몰 ‘유타몰’에 ‘아리랑 시네마센터(상연관)’ 나 ‘아리랑 아트홀(공연장)’이 있다면 어떨까? 그곳에 소규모일지라도 영화 상영과 연극 공연에 맞는 시설을 잘 갖추고 쾌적한 관람 여건을 조성한다면 공연 주체나 이용하는 구민들이 갖는 심리적 거리감은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이다.
시나 구가 주민들의 문화와 복지, 그리고 생활편의를 위해 마련한 공공시설물(도서관, 구민회관, 스포츠센터 등의 정보문화체육시설과 거주자우선주차, 공영주차장 등 주민 편의 시설)의 관리운영을 위탁한 지방공기업이 도시관리공단이다. 공단은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으로 위탁받은 재정의 효율적 운영을 조화시켜야 할 의무를 지닌다.
동시에 지자체의 재정과 세입구조에 대해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지자체가 담당해야 할 사회복지 및 문화 서비스 기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생각할 때 지자체의 세입 구조는 시급히 조정돼야 할 사항이다. 이미 저출산 고연령 인구의 급증과 함께 지자체가 지출해야 할 사회복지비용 분담비율은 국가보다 높아진 상태다. 사회복지 및 문화향유에 있어 공공성의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전환기적 시대의 화두다. 도시관리공단의 역할에 주목하는 것은 우리들의 삶과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된 기초적인 사회복지 및 문화 향유가 이뤄지는 시설들의 관리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올해 설립 12년이 된 성북구 도시관리공단의 이종순 이사장(62)과의 인터뷰는 공단이 이 시대에 갖는 성격과 역할, 고민들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이사장은 개정된 공기업법에 따라 처음으로 구성된 ‘성북구 도시관리공단 임원추진위원회’의 선별과 추천을 통해, 공모에 응시한 10여 명의 후보자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공단 제5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이사장은 서울특별시 수도사업소장, 세무총괄과를 비롯해 서대문구청과 성북구청의 건설교통국장, 광진구청의 시민생활국장, 행정국장, 부구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5월 1일로 공단 이사장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임기 3년 중 첫 1년을 보낸 소회와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공단의 비전을 들어봤다.
“오랜 행정 경험을 살려서 공단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 수익도 높이고 공익성을 가미해서 행정 개선을 하겠다는 큰 포부를 지니고 시작했다. 1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직원들이 오랜 기간 타성에 젖어 있던 부분이 있어 개혁을 하려고 했으나 쉽지는 않다. 취임 후 첫 일성으로 우리 공단은 구민을 위해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므로 첫째 목표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구민들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말을 했다.
특히 김영배 구청장께서 ‘사람이 희망인 도시 성북’을 만들고자 노력하시는 터라 구민이 최고의 대우를 받고 우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애쓴 1년이었다. 직원들도 따라와 줘서 작년도 행정안전부 공단 평가에서도 24개 공단(서울시 25개 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에 공단이 있다) 중 4위를 차지했다. 점수도 높은 편이었다. 우수공기업으로 평가를 받았고 우리 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고객만족도 평가도 만족할만한 한 수준까지 올랐다. 직원들이 구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자세는 몸에 배었는데 시설이나 구조적 문제 등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친절도나 주민을 대하는 태도 등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재정운영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집니까?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에 대한 압박이 심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공단은 수입을 전부 구청 세입으로 잡고 구청에서 예산을 받아서 쓰는 구조다. 요즘 특히 민선5기에 들어와서 공공성이 강조되고 구청장께서 어린이를 위한 성북, 책 읽는 성북을 지향하면서 도서관도 늘어나고 영유아시설도 확대한 상황이다. 공공성 사업이 늘어난 상황인데 공단의 세입은 한정돼있고 지출이 늘어나게 돼있다.
공단의 연간 세입이 연 140억 수준이다. 140억 정도면 세입은 많이 하는 편에 속한다. 100억 넘는 곳이 별로 없다. 그러나 최근 공익사업을 많이 하면서 지출이 늘어나다 보니 회계상으로 적자 요인이 발생한다. 작년에도 5억 정도 적자가 발생했다. 행안부에서 매년 경영평가를 한다.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0~300%까지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 적자요인이 발생하면 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적자요인이 발생하는 가장 큰 요인은 도서관이 다른 구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 5개 도서관에 민간 위탁 도서관까지 합하면 8개다. 2010년까지는 열람실 이용요금을 받았다. 작년부터 국가에서 이용료를 받을 수 없게 했다. 완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여기서 연간 적자가 20억 정도가 발생했다.
도서관은 구민들로서는 책도 보고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좋은 시설이다. 그런데 도서관을 확대함으로써 적자요인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낮은 평가를 받는다면 누가 공익사업을 하려고 하겠는가? 누가 열심히 하려 하겠는가? 행안부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공서비스 확대 추세, 개별 구청 살림에만 맡겨서는 안 돼
“도서관 열람실 이용료를 왜 무료로 하느냐고 물었더니, 도서관 이용은 의무교육처럼 국민의 기본 권리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국가에서 50% 정도 운영비를 지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국비나 시비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 구청 살림이 얼마나 열악한데. 구청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면 누가 도서관 짓고 운영하려 하겠는가? 우리와 달리 다른 구의 공단은 구청에서 운영을 위탁하면 안하려고 한다. 왜? 적자요인이 발생하니까. 아예 구청이 직영하라고 하는 정도다.
예산은 한정돼 있고 구민이 원하는 바대로 도서관은 확대하다 보니, 한 도서관에 많은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치 않다. 그래서 시행하게 된 것이 책배달서비스(상호대차서비스라든지 무인예약반납서비스, 독서취약계층을 위한 도서무료배달서비스를 포함)이다. 성북구 전체 도서관을 연계해서 어디서든 예약한 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무인예약대출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월곡역과 성신여대입구역, 두 곳의 지하철역과 성북구청에 마련된 도서대출시스템을 통해서 가능하다.)
새날어린이도서관 같은 경우는 어린이 책 밖에 없는데 함께 온 어머니 등이 읽을 도서가 없다. 여기서도 책 배달을 통해 신청만 하면 배달해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아주 편하고 좋은 시스템인데 예산이 많이 들어서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가방법을 시정해주면 좋겠다. 공단은 구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 공단의 존립 목적이 공공성에 있으니까 공공서비스는 당연히 확대돼야 한다.
행안부 세미나에서 ‘아름다운 빨래방’을 소개했다. 독거노인들의 세탁을 수거하고 다려서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세미나에 참석하려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모두 칭찬한 사업이다. 그런데 이런 사업은 완전 공익사업으로 세입은 없고 적자요인으로 작용하므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 공단이사장연합회를 통해 건의했는데 올해는 안 되고 내년 정도에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현재 용인시나 인천, 성남 등 일부 지자체의 재정악화 때문에 압박을 좀 하는 것 같다.”
-지금 공단에서 운영관리하고 있는 시설과 사업장이 구의 인구나 재정 규모 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2011년도 시설 이용자 수가 연 459만 명(성북구 인구 2012년 3월말 현재 총48만 4천여 명) 이다. 레포츠센터 같은 경우 하루에 3천 명씩 이용한다. 때문에 굉장히 비좁고 복잡하다. 매 시간을 잘게 쪼개서 운영할 정도다.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스포츠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석관동과 개운산 레포츠센터는 포화상태다. 증설이 필요한데 공간이 없다. 샤워하기에도 불편하고 사람이 많다. 이 시설에서 생기는 수익을 거의 남기지 않고 이익 발생 시 관리비로 투자하는 수준이다.
다른 구는 생활보호대상자라도 이용료의 50%를 받는데 성북구는 완전 무료로 한다. 노인, 장애인, 보훈대상자들은 할인 대상이다. 할인규모가 연 10억 정도다. 그래서 석관레포츠 같은 경우 중랑, 노원구의 생활보호대상자들까지 이용하는 형편이다. 구민들의 민원이 있었다. 구민들 이용도 어려운데 다른 구 사람들까지 이용하는 것에 불만이 있었다.
지난 3월, 구 의회에서 시설 무료 이용을 성북구 주민에 한한다고 조례를 바꿨다. 중랑이나 노원구에서 오는 사람들에게는 50%를 받겠다고 했다. 생활보호대상자들을 무료로 하는 데가 드물다. 이런 점에서도 다른 구보다 공익성이 강조된 편이다.
바람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정릉 쪽에 스포츠센터를 하나 짓는 것이다. 이용객들을 분산시켜야 한다.”
-사업장별 특성은 어떻습니까? 의미 있는 사업장이나 수익, 적자 면에서 유의미하게 짚어주실 부분이 있습니까?
“도서관은 다른 구가 두세 개 수준인데 비해 많은 편이다. 그런데 도서관이 단지 책을 보고 대출하는 것만이 아니라 열람실이나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부방의 기능도 있어야 한다. 성북구의 경우 주거 여건이 어려워 공부할 공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열람실을 많이 지었음에도 부족한 형편이다. 특히 아리랑도서관 같은 곳은 직원들 공간까지 열람실로 확장해 쓰기도 한다. 그런데도 주말에는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학생들이 많다. 장서구입 같은 경우도 성북도서관 같은 경우는 책이 많은 편인데 이를 상호대차서비스를 하면 책이 많은 도서관과 장서구입이 어려운 도서관이 서로 보안된다. 도서관 이용자는 굉장히 많은 편이다. 지난 4개월 동안 열람서비스를 이용한 수만 해도 1만 2천여 명이 넘는다.
월곡동의 영유아플라자 ‘아이조아센터’(영유아 육아지원 토탈서비스 제공) 같은 경우 성북구에 유일한데 구민들의 호응도가 높다. 이번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한 구민이 공단 게시판에 감사와 직원들에 대한 칭찬 글을 직접 올려주시기도 했다. 이 사업도 세입은 없고 지출이 많은 순수공익사업이다. 전체적으로 시설을 이용한 수가 2010년에 한해 31만 여 명이 증가했다. 이러니 시설이 따라 갈 수 없다. 공적인 서비스가 점점 더 확대돼야 한다.”
-작년 구의회 감사 결과에서 시설 보수 등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시설 전반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석관동 수영장 같은 경우 지은 지 10년이 넘은 정도라서 작년에 보수공사를 했다. 이용자들이 좋아한다. 올해 보수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골프연습장이다. 실내연습장은 레포츠센터 내에 있긴 하지만 야외연습장은 유일하다. 여기 이용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 최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작년에 30억 정도 수익이 있었다. 도서관, 빨래방, 아이조아센터 등의 운영은 사실상 골프연습장에서 나온 수익으로 지출하고 있다. 골프연습장 이용자들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 해도 자기들이 낸 이용료에 비해서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고 불평이 많다. 시설이 현대화돼 있지 않아서 그렇지 여건은 서울시내 다른 곳보다 좋은 편이다.
일부시설이 너무 낡았는데, 볼 이송장치라든지, 안내 데스크 등은 보수 공사하고 있다. 많은 돈을 내며 이용하는데 열악하다는 불평도 있고 현대화도 필요한데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하지 못하고 있다. 여건이 좀 나아지면 시설 현대화를 꼭 해서 이용료만큼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골프장 타석을 더 늘려야 합니까?
“지금 현재 부족하다. 주말은 두세 시간 기다리거나 돌아간다. 여건이 된다면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증설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수익사업만이 아닌 의미 있는 일도 해보고 싶어서다. 골프 꿈나무 10여 명을 양성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2015년 쯤 10명 정도에 이르면 좋겠다. 지금 3명이 무료로 레슨을 받고 있다. 북악골프장에서 최경주나 양용은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할 생각이다. 돈 번만큼 공익사업을 할 생각이다. 투자 안 한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임기 내에 할 생각이다.
다른 사업장보다 골프장의 수익성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서비스 교육을 실시했다. 강습하는 프로선수가 9명 정도가 있었는데 모두 10년 정도 재직하고 있었다. 몇 년간의 통계를 보니 어떤 선수는 레슨을 잘하고 고객 서비스를 잘해서 한 달에 40명을 강습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10명 정도로 자기 밥도 못 먹는 강습 프로들이 있었다. 매년 계약 갱신을 하는데 자동 연장계약을 해왔다. 작년에 이를 수정했다. 잘하는 이는 연장계약을 하고 못하는 사람은 계약 해지 했다. 지난 10년간 실적이 나쁘거나 친절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3명을 해고했다. 이 때문에 여기저기서 압력이 들어오기도 하고 이사장이 오자마자 해고를 했다고 비난을 많이 들었다.
세 명은 공개채용을 했다. 그러고 보니 모두들 눈빛이 달라졌다. 구민들에게 정말 서비스를 잘하더라. 다른 연습장으로 간 사람들도 서비스가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잭 니클라우스 골프 아카데미라고 있는데 국내에서 골프 레슨을 가장 잘 한다. 워커힐에 골프장도 운영하고 미국에서 골프 레슨을 공부한 프로들을 영입했는데, 그 분들 중 세 사람을 영입했다. 서비스 수준이 어느 정도냐면 한 달간 레슨해서 본인이 실력이 향상됐다고 하면 레슨비를 받고 그렇지 않으면 레슨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모두 이렇게 노력하다 보니 올해 3월까지 결과를 보면 수입도 상당히 늘었다. 경제상황이 어려워 다른 골프장은 어려워졌는데, 우리는 지난해 대비 15%정도 이용자도 늘고 수입도 늘었다.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모색한 결과인 것 같다.”
-공단의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공단 직영체제를 확장해가는 의미나 효과가 있었습니까?
“정규직 전환의 경우, 내 생각이라기보다 김영배 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시고 다뤄 오신 분이다. 구청의 청소, 경비, 민원안내, 각 시설의 청소 경비를 그 동안에는 용역업체에 위탁해왔다. 그 쪽에서 사람을 뽑고, 인건비를 주고, 배치를 했다. 그러다보니 시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성북구 구민이 아니었다. 구청장이 이를 개선해서 금년 1월 1일부터 용역업체 재계약을 중지하고 우리 공단 직원으로 선발했다. 그러나 일하던 사람들을 갑자기 해고하면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는 모순이기도 해서 그동안 일하는 사람들 중 연령 등이 공단 직원으로 맞는 사람들의 경우 시험을 치러 고용승계를 했다. 신규채용한 직원은 반드시 성북구 구민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성북구 시설이고 구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반드시 성북구 구민이어야 한다.
공단직원이 됨으로써 고용안정과 신분보장도 되고, 급여보수에서도 후생복지비가 지급되면서 월 30여 만 원 정도 올랐다고 굉장히 만족해했다. 올 3월에, 일하는 사람 본인과 이용하는 고객들 양쪽의 만족도 조사를 했다. 본인들은 직업의 안정도나 오른 급여에 대해 만족한다는 대답이 나왔다. 청소나 민원안내 직원들도 자긍심이 더 높아지면서 열심히 일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용역업체에 위탁했던 때보다 지출은 늘었다. 그러나 구민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거고 그러면 소득이 그만큼 올라가고 그에 따라 세금도 많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구에서는 못한다. 우리는 비용이 높더라도 구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거라 그 정도는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시책 중에서 가장 잘된 거라고 본다. 최근에 서울시에서도 한다고 하더라.”
-직원들에게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고를 요구하셨고 직원들의 분위기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부 조직 경영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전국적으로 사업별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어떤 사업이 부산에서 잘 한다고 하면 부산에 가고, 광주에서 잘 하는 사업이 있다면 광주에 가게 했다. 직원들이 실제로 많이 힘들다. 제가 서울시청에서도 오래 근무했었고 경험이 많고 아는 게 있다 보니 직원들이 힘들 것이다. 구청에서도 기획예산과장과 재무국장을 오래 했었고 재정기획이라든지 사무관 때까지는 기획 업무를 많이 했다. 서울시에 있을 때 감사과에서 5년이나 있어서 예전에는 올라온 보고서 하나도 내 손에서 많이 고치고 했던 적도 있었으나 요새는 직원들에게 많이 맡기는 편이다. 공단은 관리가 중요하다 보니 관리에 치중한다.”
-임기 동안 실현하고 싶은 공단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체육시설을 구청에서 하나 정도 더 증설해주길 원한다. 북악골프연습장을 좀 더 현대화해서 많은 이용료를 내고 사용하는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게 좋겠다.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임대주택관리를 현지 실정에 맡게 우리 공단이 맡아서 했으면 한다. 주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임대주택관리를 서울시에서 일괄적으로 하다 보니 개별 구의 현실에 잘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구청장님이 추진 중이다.
한 가지 더 욕심낸다면 여유 공지에 임대주택이라든지 1인용 주택을 지어서 집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은 임대료를 받고 임대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현재 추진 중이다. 구청에서 짓고 관리를 공단에서 맡아서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공단 사업이 지금보다 더 많이 늘어날 예정이다.”
다시 재정문제다. 최근 특히 광역시 자치단체의 공기업들이 임대주택과 1~2인 가구 중심의 도시형 생활주택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상이 주목된다. 지자체와 공기업의 재정난과 건설사의 사업다각화 요구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성북구청과 도시관리공단이 임대주택과 소형주택을 건설하여 서민의 주거안정에 기여하고자 하는 기본 취지와 애초의 구상이 흔들리지 않고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이사장은 공단 직원들과 김영배 구청장에게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공단 직원들이 ‘만원의 행복’이라고 월 만원 씩 갹출해서 어려운 이웃돕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도 연탄 800장을 사서 직접 배달했고, 독거노인들에게 내의 120벌을 나눠주기도 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하는 일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
공단의 일은 구청과 구청장님이 그만큼 뒷바라지를 해주셔서 가능한 것이다. 나는 단지 구청장님을 대행해 직원들을 관리해서 서비스만 하는 것이다. 모든 건 구청장님이 하는 것이다.”
박향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