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5. 29.


종북(從北)과 반체제(反體制)는 다르다

 

 

요즘 때 아닌 종북 논쟁 논쟁이 한창이다. 며칠 전 어느 TV토론장에서 한 시민논객이 "북한 인권, 3대 세습, 북핵과 같은 주요 사안에 대해 통합진보당 이상규 당선자의 정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질문하자 이 당선자가 "그런 질문 문제 있다"며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해 종북 문제가 더욱 촉발되고 시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이다.
종북(從北)이란 말 그대로 북한의 조선노동당과 그 지도자인 김일성 전 국가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의 노선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경향을 일컫는 말로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종북주의자들의 활개는 단순한 친북(親北)과는 구별되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느 나라에도 반체제 인사는 있고 그들의 희생에 의해서 민주주의가 발전되어 온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반체제는 특정정권과 그 정권의 행태를 비판하며 투쟁을 했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것이지 북한의 김일성체제를 옹호하고 따르려고 투옥을 불사하며 반체제 운동을 한 것은 아니다.
반체제는 국가에 반기를 드는 것이 아니라 특정정권에 반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군부정권 당시에는 종북과 친북 등 다양한 세력들이 혼재해 있어 누가누군지 구분이 잘 안됐다. 그러나 지금은 문민정권만 20년이 넘었고 나라도 어느 정도 안정됐기 때문에 체제에 대한 도전은 선거를 통해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실제 투쟁가들이 그 노력의 결과 대통령에 당선되는 경험도 가졌다.
반체제와 종북은 엄연히 다르다. 반체제는 대한민국이라는 틀 안에서 국가에 충성하면서 반체제 즉 민주화운동을 한 것이다. 그러나 종북주의자들은 반 새누리당과 비 민주당의 정국에 슬쩍 편승해, 국회입성과 동시에 궁극적으로 공동정권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정말 등골이 오싹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순한 양 같고 바른말을 하며 신선해 보이는 자들이 대개가 종북이라면 그들에게 표를 던진 220만명의 충격은 어떨까?
그들이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고 얌심을 핑계로 종북주의자임을 떳떳이 말하지 못하고 진실을 호도하는 것에 분노한다. 종북인지 아닌지도 스스로 밝히지 못하는 자들이 양심 운운하면서 국민의 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각종 국가기밀을 습득한다는 생각에 소름끼친다.
도대체 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김일성 주체사상을 따르는 종북주의자냐고 묻는 질문에 “아니다” 소리를 못하는 자들이 코웃음치며 부지기수로 국회를 활보한다면 이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고, 저런 사람들을 조사하지 않고 민간인 사찰이나 하는 이런 정권이 과연 올바른 정권인지, 실체도 모르면서 손잡고 히히덕거린 민주당은 과연 정권을 잡을 자격이나 있는 것인지, 도대체 누굴 믿고 따라야 할지  답답할 따름이다.
종북은 대학생 시절 순수한 학생운동과는 전혀 다르다. 종북을 부인하지 않는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정당이 국회의석을 열석이상 차지하는 나라가 됐다는 사실에 다시금 놀란다. 국민만 놀라고 있는 것인지, 정치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인지, 정말 그들이 종북인지, 당사자든 정부든 국민에게 속 시원히 알려 달라. 그래야 우리 국민도 정신차리고 대비해야 할 것 아닌가. 북한의 김정은은 툭하면 남한을 공격하겠다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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