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6. 12.


               가정과 국가

 

 

가정은 부부를 주축으로 가족을 이뤄 생활하는 공동체다. 따라서 아이들 키워 대학 졸업 시켜도 가정을 꾸려 주어야 비로소 다 키웠다는 안도감이 들고, 자녀들도 가정을 꾸리면 가족과 사회에 대해 더욱 책임감이 생기는 것이고 이런 가정들이 모여 사회가 구성되는 것이다.
요즘은 경제가 어려워 아이들 가르치기가 힘들어지자 결혼도 늦어지고 아이도 하나씩만 갖게 되는 부작용에, 우리 고유의 가치인 대가족 제도는 어느새 사라져가고 점차 핵가족으로 변모해가고 있고 사회 구성원들 간의 갈등도 점점 심화되어 가고 있다.
국가란 무엇인가? 거창한 말로 포장 할 것도 없이 바로 가정을 이룬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거대한 조직이다. 따라서 결혼을 했든 안했든 누구나 가족이 있기 때문에 국가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바로 자기 가정을 부정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다.
이런 국가를 이끄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정치인들이다. 이들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한 몸 바치겠다고 떠들고 다닌다. 누구보다도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인양 연설해대고, 자기 아니면 이 나라가 어떻게 굴러가겠느냐고 주장하기 일쑤다.
그런데 그들이 정작 국가는 아니다. 그들도 한 가정의 가장 아니면 구성원일 뿐이고 이 사회를 지탱하는 구성원의 한축일 뿐이다. 단지 그들에게는 우리국민 즉, 수많은 가정과 사회구성원들이 부여한 한시적인 기간 동안 국가를 경영한다거나, 여기서 생기는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올바른 국가인가.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해 상대를 죽기 아니면 살기로 비방하고,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들이 애국가를 외면하고, 자기들만이 최고의 양심 세력인양 외치더니 결국 그들도 국회의원 뱃지에 연연하고, 집권 세력들은 어느새 줄줄이 감옥행인 것을 보면 뭔가 분명 잘못되어 가고 있다.
국가는 정부와 엄연히 다르다. 국군 통수권은 5년만 정부를 책임지는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한시적 권력이며 검찰과 경찰, 그리고 국정원도 마찬가지다. 다른 공직자들은 물론이려니와 특히 이들은 한시적 정부보다는 국가에 충성해야 마땅하다. 현 정부에 잘 보여 승승장구하기보다 이 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보고 충성해야 하는 것이다.
공직자로서 어쩔 수없이 상부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정의에 반하거나 결국 내 가정에 害(해)가 될 일들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서는 곤란하다.
정치지도자들은 분명히 임기가 있는 한시적인 직위를 이용해 공직자들을 마음대로 진급시키고 부려먹는 행태를 금해야 한다. 자기 가정이나 가족만 중히 여기고 자기들끼리 권력을 나눠먹고 富(부)를 형성하는 행태 역시 그만두어야 한다.
대통령 임기 5년만 충성하면 출세한다는 잘못된 인사정책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헌법 개정이 절실하다. 누차 강조하지만 현재의 권력 형태로는 공직자의 기강을 절대 바로 잡을 수 없다. 공직자들도 가정이 있는데 후배들이 줄 잘 서서 진급하고 자기는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에서 국가보다는 개인에게 충성하게 되는 것에 일면 이해는 간다.
정 헌법 개정이 어려우면 국가지도자는 적어도 가정과 국가를 제대로 구분할 줄 알고, 내 가정 내 가족 돌보듯 국민을 생각하고, 내 가정이 소중하면 남의 집도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권력만 잡으면 3대가 잘먹고 잘사는 형국이라 그런지 여도 야도 웬 대통령 후보가 그리 많은지, 스스로 훌륭한 인물이라고 말하는 이런 현상이 과연 국익에 보탬이 되긴 되는 것인지, 자기 가정을 위해 뭔가를 해보려는 것인지 국가를 위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다 거기서 거기 같은데 뭘 그리 남을 험담하는지 참 흉해 보인다.
10여명이 넘는 대통령 후보들, 국가를 잘 이끌고 갈 지도자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내 가정을 잘 건사하듯 수많은 남의 가정을 보살필 진심이 있는지 한 번 더 되돌아보고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공직 생활 유지하라. 이러다 잘못되면 집안 망신이고 결국 국가망신이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