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6. 19.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서비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지난 4일 음성통화 기능(mVoIP) ‘보이스톡’ 서비스를 선보이며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카카오톡(Kakao Talk)이란 2010년 3월부터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프리웨어로 제공된 글로벌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로, 현재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큰 인기를 끌어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는 이유가 ‘카카오톡’ 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마트폰 유저에게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기에, 이번 보이스톡 서비스가 시행됨으로서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많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톡이 보이스톡 서비스를 선보이자 가장 큰 반응을 보인 곳은 단연 통신사다. SK텔레콤과 KT통신사측은 무료음성통화 ‘보이스톡’ 출시로 인해 수익악화의 우려가 있다며 현재 스마트폰 요금제의 기준선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에 있다고 한다. 두 통신사는 보이스톡이 통신시장 근간을 뒤흔드는 서비스라며 통신요금 인상이 불가피함을 주장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이같은 반응에 소비자만 애간장이 타고 있다. 이미 많은 소비자들은 카카오톡 뿐 아니라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해 막대한 데이터통신료를 지불하고 있다. 몇 년 전에도 통신사는 데이터 사용 증가에 따라 이미 기본요금을 과도하게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다른 명목으로 요금인상을 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무료 음성통화 등장으로 인해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 주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카카오톡이 보이스톡을 선보이기 이전에도 마이피플, 라인 등 이미 무료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충분히 존재했다. 그 당시에는 아무런 제재를 걸지 않다가, 갑작스레 카카오톡이 보이스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하자 통신사들이 모두 나서 ‘요금 인상’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도입 후 ‘데이터 이용’이라는 명목으로 고액요금제가 나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또다른 이유로 요금인상만을 노리고 있는 통신사들을 보니 안타깝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요금인상 외에도 통신사의 통화품질을 개선해 소비자가 보이스톡보다 통신사의 통화를 선호하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무료통화보다 일반 통화품질이 훨씬 월등하다면 사용자들이 굳이 불편을 감수하며 보이스톡을 사용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다. 확실한 품질개선으로 소비자를 붙잡을 것이냐 아니면 요금인상에 눈이 멀어 무료통화와 전혀 다를 것 없는 통화품질로 떠나가는 소비자들을 지켜보기만 할 것이냐. 어느 쪽이든, 소비자의 선택기회조차 막으면안된다고 생각한다.
카카오톡 또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서버가 다운이되는 등 과거에 일어났던 문제점이 이번 보이스톡으로 인해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의존하는 만큼 소비자의 기대에 부흥하도록 개발에 힘썼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