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6. 26.
순국선열이 남긴 어록(語錄) 통해 애국의 마음 되새긴다
강북구, 김창숙, 이시영 선생 등 묘역 5곳에 ‘어록비’ 설치
‘나는 대한사람으로 일본법률을 부인한다. 일본 법률론자에게 변호를 위탁한다면 대의에 모순되는 일이다. (중략) 결코 내 지조를 바꾸어 남에게 변호를 위탁하여 살기를 구하지 않는다. - 「변호사를 사절하다」 1928년 대구형무소 옥중투쟁 중에서…(心山 김창숙 선생 묘역 어록비)
천만 서울시민의 등산로로 유명한 북한산둘레길 중 강북구에 위치한 순례길 구간은 독립유공자의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강북구에는 이준 열사, 손병희 선생 등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 유공자 묘소부터 조국광복을 위해 꽃다운 청춘을 바친 광복군 합동묘소까지 모두 16위의 순국선열 묘역이 자리하고 있으며, 국립 4.19 민주묘지가 있다.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서울시가 실시하는 ‘서울 근현대 미래유산화 기본구상사업’의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강북구 수유동 일대 순국선열 16위 묘역 중 우선적으로 김창숙, 이시영, 이명룡 선생 등 다섯 분의 묘역 주변에 선생들이 남긴 어록을 담은 어록비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어록비 설치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관내 북한산 일원에 묻힌 순국선열 묘역 주변에 어록비를 세워 이분들에 대한 둘레길 이용자들의 이해를 돕고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했다.
구는 어록비 설치를 위해 지난 3월 박겸수 강북구청장 및 관련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순국선열 16위 시(詩)·어록(語錄)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어록비에 담을 시나 어록을 선정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어록 선정은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어록 ▲유족 또는 기념사업회에서 선정한 어록 ▲당시 시대 상황과 애국심이 잘 깃들어 있는 어록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다.
회의 결과 순국선열 열여섯 분 중 유족 또는 기념사업회에서 어록을 선정해준 다섯 분의 묘역에 대해 우선적으로 어록비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또 회의에서 어록을 결정하지 못한 나머지 열한분에 대해서는 3월부터 5월까지 서울소재 대학 (국)사학과 교수들과 독립기념관 내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수석연구원의 추천을 받아 어록비에 담을 어록을 최종 선정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한 사람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살아온 활동상을 통해 알 수 있지만, 그 사람의 말이나 쓴 글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어록비 설치로 북한산을 찾는 이용자들이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느끼고 애국의 마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번 순국선열 다섯 분을 시작으로 7월에는 이준 열사, 손병희 선생의 묘역 주변에 어록비를 세우고, 나머지 아홉 분의 묘역에도 추가로 예산을 확보해 어록비를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