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7. 03.


추적자 vs  빛과 그림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권력을 쥐고 난 후 대기업 회장에 오르겠다는 야망을 그린 SBS월화드라마 추적자와 권력을 등에 업고 온갖 횡포를 휘두르는 MBC월화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꽤 인기다.
마침 12월 대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이런 드라마들은 과거 권력자들과 그 주변의 추악한 모습을 그려 그런 암울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으로 해석되고, 권력욕과 돈 욕심에 국민을 우롱하고 가족 까지 속이지만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새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연속극은 픽션이다.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약간의 과장이 필요하긴 하지만 전혀 현실과 동 떨어진 내용도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불러 모으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정치드라마는 현실과 드라마 내용이 너무 흡사해 시청자들은 “맞아! 저때는 정말 무서웠어!” “충분히 저럴 수 있어”라면서 자기를 그 시대의 주인공으로 대입시켜 흥분하기도 하고 권력자들의 행태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기도 하는 것이다.
왜! 정치인들은 권력만 잡으면 과거를 잊을까? 하나같이 fair(공정)를 외치며 정권을 잡지만 결국 본인이나 가족, 그리고 주변 인사들은 줄줄이 감옥행이니 그들이 이런 드라마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지 궁금하다.
오늘 대통령의 친형이 검찰에 출두한다고 한다. 그동안 영일대군이니, 형님권력이니 무수히 말도 많았지만 별 탈 없다가 임기 말에 결국 검찰에 불려가고 구속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해지니 새삼 권력무상이 떠오른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거물들이 속속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개중에는 대선 판에 이름을 올려 흥행을 성공시키려는 전략으로 혹은 차기를 내다보기 위해 이름값을 올리기 위해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바쁜 그들이 무슨 드라마 볼 시간이 없겠지만 ‘추적자’를 보면서 혹 “나도 저런 사람 아닌가?” 도 뒤돌아보고 ‘빛과 그림자’를 보면서 그들 주변에는 저런 악랄하고 비열한 사람들 혹시 없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권력이란 참 짧은 것이고 역사를 뒤돌아보면 권력을 쥐어봤자  본인보다는 주변 사람만 배불리는 결과물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치하는 사람들은 권력을 쫒는다. 아마 한국형 정치는 권력을 이용해 쉽게 돈을 모으기 때문이기도 하고 돈이 있어야 정치를 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도 정치를 하려고 한다. 아마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느니 그 돈으로 정치하는 편이 뱃속 편하다는 생각에서 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저 두 편의 드라마가 연말 대선에서 후보를 결정하는데 조금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은 본인과 주변을 돌아보면서 자아성찰을 해볼 기회고, 시청자들은 권력에 오르는 과정과 돈의 힘을 보면서 과거와 현재를 접목해 후보들을 대입시켜 보기 때문이다.
이제 대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경선과정부터 상대에 대한 온갖 인신공격과 반칙이 시작되어 본선에서의 혈투가 눈에 선하다. 누가되든 5년 후면 지금의 대통령과 그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 대통령 된 후는 몰라도 과정이라도 좀 fair하면 5년 후에는 조금 기대해볼만 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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