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7. 18.
성북구청장과 길음동 신안아파트 주민 상생의 길 열어!!
신안아파트 주민들은 1억8천8백만 원 상당의 땅 내놓고
성북구청은 도로설계 변경해 마을버스 들어오게 해
구청장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모색하고 서로 상생하는 거버넌스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신안아파트(길음동 635-168) 주민들이 보도를 만들 수 있도록 폭 약 2m, 길이 35m인 1억8천8백만 원(2012. 1. 1 개별공시지가 기준) 상당의 아파트 안쪽 땅을 내놓고, 성북구청은 마을버스가 아파트 입구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도로설계를 변경한 것이다.
이는 이달 12일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길음중학교 신축부지 내 도로이설 공사 현장(길음동 635-166)’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이 같은 해결방안을 전격적으로 채택함으로써 가능했다.
당초 이곳에는 폭 6m의 도로에 마을버스가 회차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길음중학교 신축으로 인해 기존 도로를 폐쇄하고 도로 167m 구간에 대한 이설공사가 진행(2012. 4∼2012.12)되고 있었다. 그런데 새로 나는 도로는 폭이 4m로 좁고 회차도 불가능해 마을버스가 아파트 입구까지 들어올 수 없게 되자, 절반 이상이 노약자들인 신안아파트 입주민(252세대 1,900여 명)들은 이설도로의 폭을 6m로 확장하고 마을버스 회차공간도 확보해줄 것을 성북구청에 요구해 왔다.
현행 도로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아파트 주민들은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좁고 가파른 길을 따라 150m를 도보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12일 외에도 앞서 이곳을 두 차례 방문해 현장을 살피며 민원 해결 방안을 모색했고, 주민들과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당초 설계된 폭 4m의 이설 도로를 6m로 확장하고 폭 13m, 길이 25m의 마을버스 회차공간도 만들기로 했다.
또 이설도로의 경사가 19도로 가팔라 미끄럼방지 등 겨울 강설에 대비한 안전대책도 수립하기로 했다. 이에 아파트 입주민들도 성북구의 이 같은 결정을 반기며, 자신들의 땅 일부를 내놓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성북의 적극적인 민원해결 의지와 주민들의 양보가 어우러져 이룬 결실이어서 주목되는데 이 같은 아이디어는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배 구청장은 올 4∼5월 총 9회에 걸쳐 ‘걸어서 성북 한바퀴’에 나서 13km를 걸으며 60개 지역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총 48건의 건의 및 조치사항 관리카드를 작성하고 완료 시까지 지속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김 구청장은 “차를 타고 지나가며 보는 것과 직접 걸어 현장을 돌아보는 것은 주민 삶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깊이가 완전히 다르다며, 힘은 들지만 보람 있는 이 같은 현장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민관이 상생하는 거버넌스 사례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