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7. 24.
미스코리아 아닌 메스코리아?
‘여성들의 솔직 당당 성형고백’
솔직 당당이 미덕인 요즘, 연예인들이 성형한 사실을 당당히 고백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예전에는 그저 숨기기에만 급급했었다면, 이제는 많은 연예인들이 토크쇼나 예능 등 여러 TV프로그렘에서 성형사실을 털어놓고 있는걸 보니 그만큼 성형에 대한 인식이 관대해 진 것 같다.
얼마전 미스코리아 선발 후, 미스코리아의 성형 전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며 성형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파장이 점점 커졌지만 미스코리아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졸업사진이 공개될 것을 예상 했다며 자신은 모태미녀라 말한적이 없다고 성형사실을 고백한 것이다.
하지만 연예인의 성형고백에 대한 반응과는 다르게, 대한민국의 미를 대표하는 미스코리아의 성형고백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어떠한 기대를 걸고 고백한 것인지는 모르나, 많은 사람들은 ‘당당하다’는 수식어 대신 ‘뻔뻔하다’는 수식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필자 또한 성형미인이 미스코리아 진이라는 소리를 듣고 당황스러웠고 안타까웠다.
이번 미스코리아의 성형고백으로 인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한번 커지고 있다.
미스코리아는 1957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56회를 맞이했다. 미스코리아 출신들이 아나운서, 배우 등 여러분야에서 활동하며 그 위상이 살기도 했지만, 성 상품화 논란이 일며 지난 2002년부터는 지상파에서 퇴출되어 케이블을 통해 방송되고 있으며 그 위상이 예전같지만은 않다. 이에 가세해 성형미인이 미스코리아가 될 수 있냐는 논란이 일며 애매한 기준에 대한 비판과 존폐에 대한 논란까지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스코리아 심사 기준은 어떻게 될까.
1차는 서류심사 및 본선합숙 참가 및 예비 심사로 40%가 반영이 되며, 나머지 60%는 2차 본 심사로, 노메이크업 체형심사와 비주얼 및 탤런트를 평가한다. 대략적인 심사과정만이 나와있을 뿐, 미스코리아 선정에 대한 정확한 규정은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다.
심지어 공식 홈페이지에는 모든 심사는 심사위원 재량으로 판단되고, 주관사에서는 이들에게 심사 참고사항을 알려줄 뿐 특별한 기준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명시해놨다. 애매하고 유동적인 심사기준으로 미스코리아를 선발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명확한 심사기준이 없다 보니, 자연미인만 참가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고 성형미인 참가가 가능하다는 규정 또한 없다.
탁월한 외모 신체조건과 더불어 지성까지 겸비한 미스코리아는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돼왔다. 지덕체를 겸비한, 한 나라를 대표하는 미의 상징인 미스코리아가 언제부터 ‘더 성형이 잘 된’ 여성을 뽑는 자리가 되버린 것인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타고난 미인들 간의 경쟁이었던 미스코리아가 성형미인에게 미스코리아를 안겨줌으로서 ‘기회의 확대’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소수의 사람도 있지만, 이제는 ‘미스 코리아’가 아닌, 누가 더 돈을 많이 들여 예뻐졌는지 확인하는 ‘메스 코리아’가 된것 같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던, 위상 높던 ‘미스 코리아’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많은 비판으로 주춤했던 2002년 후 10년동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정체성은 발전은 커녕 더 애매모호해 진 것 같다. 이번 일이 진정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무엇인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 ‘메스 코리아’일지 ‘미스 코리아’일지 다시한번 생각 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