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7. 25.
도봉구, 아레나공연장 건립을 위한 토론회 개최
‘지역발전 해답을 논하다’ 눈길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지난 18일 오후 3시 구청 대강당에서 ‘서울아레나공연장’ 건립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동북4구 의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과 박겸수 강북구청장, 김성환 노원구청장을 비롯해 김원철 도봉구의장, 서울시의원, 도봉구의원, 학계, 산업계 대표 등 내빈으로 참석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관계공무원, 구 관계자, 주민 등 총 500여명이 방청하는 등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앞서 지난 5월 MOU를 체결하며 공동발전 방안을 모색키로 했던 동북4구(성북·강북·도봉·노원)가운데 도봉구는 서울아레나공연장 건립을 위해 이번 토론회를 준비했고 동북4구발전협의회가 구성된 이래 벌이는 첫 번째 주도 사업이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도봉구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아레나공연장 건립은 관람객 1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아레나급 공연장으로 현재 10여 곳의 자치단체가 건립을 희망하고 있고 다수의 해외사례를 통해 공연장의 경제적, 문화적 파급효과가 상당한 것이 입증됐으며 이에 현재 도봉구를 비롯해 송파, 강남, 강서 등과 함께 인구밀집도가 높아 사업성이 유리한 서울지역의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는 대표발제에 고정민 홍익대교수와 이영한 서울과기대 교수가 맡았으며, 이우권 인덕대 총장이 진행한 토론에는 변정우 경희대 교수, 김태현 서울시정연 연구원, 박준흠 서울예종 교수, 신상화 CJ E&M 콘서트사업부장, 정창환 SM엔터테인먼트 이사, 김희성 문화마케팅 전문가, 서울과기대 신문사 신보훈 학생이 토론자로 참석해 3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제1발제자로 나선 홍익대학교 고정민 교수는 “아레나급 공연장의 수요는 공급에 비해 절대 부족하며 창조경제시대(Creative Korea)의 인프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며 “新한류인 K-POP 의 경쟁력 제고와 한류관광 활성화, 도시브랜드 제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아레나급 공연장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2발제를 맡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이영한 교수는 “서울 동북4구의 인구는 180만으로 우리나라에서 5번째 순위의 도시에 해당하나 사업체 종사자수는 영등포구 1개 자치구와 같은 수준인 32만 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경제적 활력과 고용밀도가 지나치게 낮은 베드타운인 서울 동북권을 문화창조산업벨트 조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콤팩트 공연타운’으로 만들 것”을 역설했다.
정창환 SM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연예기획 전문가답게 현실적인 답변을 해 주목을 끌었다. 아레나 공연장의 필요성에 대해 “대형 아티스트가 없는 태국, 말레이시아에도 아레나 공연장이 있는데 대형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형 음악전문 공연장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항이다”며 “아레나 공연장은 우리나라 인구의 1/4이 집중되어 있는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논할 필요도 없다”라고 말해 방청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공항으로부터의 접근성에 있어 문제가 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공연 관람을 위해 이동하거나 공연관람 후 바로 공항으로 가는 경우는 10~2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전세버스를 이용한 서울 도심 쇼핑이나 관광을 하는 인구와 내국인 관람객이 월등히 많으므로 공항으로부터의 접근성은 입지조건과 상관없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신보훈 학생은 “동북권 지역 내 청년들의 문화향유 공간이 전혀 없는데, 아레나 공연장을 중심으로 동북권 내에 제2의 대학로, 제2의 홍대거리가 형성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 2, 3일 동안 3만~10만 명의 관객을 모을 정도로 활발해지고 있는 락 페스티벌 등을 아레나 공연장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예종 공연제작예술학부 박준흠 교수는 “아레나급 공연장이 지역재생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는 말과 함께 “국가적으로 해외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건립이 필요하고, 대중음악계의 당면과제인 균형 있게 성장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아레나급 공연장이 문화생태계 형성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획력과 대중음악박물관 등의 연계사업과 최종 완성된 사업의 형태인 ‘대중음악 콤플렉스 ~ 대중음악 인프라 구축 ~ 자체 운영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경희대학교 호텔경영학과 변정우 교수는 “최초의 아레나 공연장이 지어져야 한다면 당연히 서울에 있어야 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고, 교통이 편리해 사업성이 좋은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고 말했다.
신상화 CJ E&M 콘서트사업부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창작능력과 문화 분야의 인적자원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나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할 뿐”이라며 “1만 5천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을 있어야 해외 유명 공연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고, 우리나라도 그러한 대형 공연을 제작해 해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동북4구발전협의회는 서울아레나공연장 건립이 토건 사업이 아닌 동북권 문화인프라 조성을 위한 사업임을 시민들에게 널리 주지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500여 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은 창동 지역의 뛰어난 입지조건과 서울의 균형발전이라는 취지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동북4구발전협의회 의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1970~1980년대 강북은 규제하고 강남은 개발하는 정책으로 인해 동북지역은 도시계획에서 소외되는 등 상대적으로 더딘 발전을 보여 왔다”며 “도봉구에 서울아레나공연장의 유치를 통해 수도권 동북부까지 커버할 수 있는 문화 허브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제시했다.
구는 이날 토론회 과정에서 도출된 전문가, 주민, 시민사회단체 의견을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해 아레나 공연장의 창동 유치의사를 공식화하고, 동북4구 발전을 위해 개발가능한 부지를 서로 연계하는 도시계획시설로 ‘동북4구-서울시 공동협력기구’를 통해 제시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 7월 10일 구성된 ‘서울아레나공연장 건립 자문위원회’를 통해 주민과 시민사회단체와 적극적인 소통을 전개해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에 적극 홍보 설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