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7. 31.


 편파 판정

 

 

 

30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잠 못드는 우리 국민들은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힘입어 별로 피곤해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심판진의 편파판정으로 인해 어느 분야보다도 공정하고 정확해야 할 시합에서 승자가 바뀌고 선수에게 치명적인 스트레스를 안겨주어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없게 만들고 있으니 신선해야할 올림픽이 슬슬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
심판은 어찌 보면 엄격하기가 법원의 판사나 마찬가지다. 판사들이 법복을 입고 위에서 내려다보며 죄인들을 꾸짖는 모습을 상상해 볼 때 선수들이 심판을 얼마나 두렵게 생각할지 짐작이 간다.
법원은 3심제가 있어서 억울하면 얼마든지 항소 할 수 있지만 스포츠의 경우 아무리 억울해도 하소연이 잘 먹혀들지 않는다. 그래서 심판들의 자질과 양심이 더욱 필요한 것이 바로 스포츠 분야다.
법원의 판사는 존경의 대상이다. 사법고시에 합격한다 하더라도 판사가 되려면 연수원 성적이 상위권에 들어야 함은 물론이다. 대법관에라도 오를라치면 무시무시한 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판사 생활에서 스스로 엄격해야 하고 판결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함은 두 말할 나위없다.
잘은 모르지만 심판들은 선수 출신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따라서 그들도 어쩌면 선수시절에 심판의 편파판정에 곤욕을 치렀을 수도 있다. 심판도 사람인지라 반칙을 못 보거나 점수를 놓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누가 봐도 뻔한 못된 짓을 한다면 자기가 종사하는 분야의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어 더 이상 심판 생활을 못할 수도 있다.
시중의 어느 은행은 고졸출신에게 이자를 더 물려서 비난을 받고 있다. 학벌이 높은 사람들이 출세할 확률이 높아서이겠지만 돈을 잘 버는 사람에게 이자를 더 물려야지 상대적으로 덜 버는 사람에게 이자를 더 물린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행태다.
대출에도 審査(심사)가 있다. 대출을 심사하는 사람들도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불공정한 심판들에게 분개했을 법한데, 앞에서는 학벌타파를 부르짖으며 뒤에 숨어서 이자놀음이라니 그 心思(심사)가 놀랄 일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심판들의 못된 행태에 마음이 상한 수영의 박태환 선수와 유도의 조진호 선수에게 우선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고졸출신이라서 억울한데 은행이자까지 더 물고 있는 수많은 피해자들에게도 위로의 말씀 전한다.
공개적인 경기에서도 저러는데 안보는 곳에서 심판들은 어떨까? 돈을 빌려주는 은행에도 상당수의 고졸출신이 있을터인데 그들에게도 이자를 더 물렸나?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법원판사들은 양심에 어긋나는 판결을 절대 안하나? 돈을 안 받았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을 검찰에서 해결해야 하나 아니면 투표로 심판해야 하나?
날도 더운데 갑자기 궁금한 것이 많아져 머리만 복잡하고 열 받으니 술만 더 들어간다. 올림픽 중계 안본다고 해놓고 TV쪽으로 시선은 가고 있고, 그 은행 거래 안 한다고 해놓고 카드는 여전히 쓰고 있는 우리네 폼새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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