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8. 07.


 올림픽과 돈

 

 

 

런던올림픽이 종반에 접어들었다. 우리 대한민국은 7일(화) 현재 금11개 은5개 동6개로 종합4위를 달리면서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해 폭염에 지칠 대로 지친 우리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해 주고 있다.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린다. 따라서 한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시간 동안 땀을 흘려야만 대표선수로 선발될 수 있고 대회에 참가해 메달을 딴 선수들은 그나마 돈방석에 앉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한 선수들은 앞으로의 4년을 기다리며 또다시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들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메달은 곧 돈이요 명예이기 때문에 금메달이 우선이고 은메달 동메달 순서로 기억하게 된다.
잘사는 나라 즉 강대국들이 스포츠 분야에서도 앞서간다. 인구도 많아서 그만큼 훌륭한 선수도 많고 그들을 뒷받침해주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이미 구축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貧國(빈국) 출신보다는 훨씬 메달 획득에 유리하다.
그래서인지 약소국들은 메달에 상금을 많이 건다. 스포츠도 종목에 따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돈이 덜 드는 쪽에 몰리게 되어 아프리카나 동남아 국가들의 메달은 거의 정해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메달의 영역이 점점 넓어져 수영이나 펜싱에 이어 체조부문까지 메달 사냥이 늘고 있어 약소국의 이미지를 털고 선진국으로 진입했다는 것을 세계에 입증해 보여 국격을 높이고 있다.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한들 메달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 피나는 땀의 결과물이며 신만이 아는 약간의 운이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메달 색깔로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돈을 줄 수는 없겠지만 돈보다 귀한 뭔가를 선물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우리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올림픽과 관계없이 나라 안은 돈 공천과 관련해 시끄럽다. 올림픽이 4년에 한번 있듯 4년에 한번 오는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수많은 선수들이 물불 안 가리고 공천받기에 혈안이다. 그러다보니 돈이 오간다. 적어도 나라살림이 잘 되가나 못 되가는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국회의원을 뽑는 과정에 돈이 오간다는 것은 이미 부정한 정부를 탄생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
견제장치가 돈(기름)이 들어가야 움직일 것이 뻔하고 돈을 주면 방향도 얼마든지 원하는 곳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곧 대선이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그 많은 대선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는지도 궁금하다. 대선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딱히 돈이 많이 있는 사람들도 아닌 것 같은데 혹시 그 돈이 그들이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자본가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염려된다.
메달 앞에 정정당당해야 할 올림픽이나 국민 앞에 떳떳해야할 국회의원 선거가 4년마다 열리며 돈과 관련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물론 그 돈의 성격은 분명 다르다. 메달리스트들이 받는 연금은 깨끗한 국민의 세금으로 주는 명예로운 돈이지만 정치인들이 받는 검은 돈은 불명예와 감옥행이다.
자랑스러운 우리 올림픽 대표 선수들처럼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박수 받으며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게 그리 어렵나. 시스템이 잘 못된 건가? 밭이 다 되어 객토를 해냐 하나? 혁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통령후보들, 안철수를 견제할 것이 아니라 그가 왜! 인기가 있는지를 곰곰이 따져보라. 그러면 답이 보일 것이다. 혁명이 필요한 시대, 이 나라를 위해 역사에 남는 메달을 한번 따볼 기회를 가져보라. 설사 메달을 못 따더라도 국민의 가슴에 감동을 주는 경기를 한번이라도 해보면 어떨까. 메달을 못 따면 돈을 안줘서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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