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8. 29.


시각장애인 스크린 골프대회 “안보여도 잘 쳐요~”
“앞을 볼 수 없어도 골프 즐길 수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골프를 친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고 궁금증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골퍼들의 멋진 플레이를 보면 다른 생각이 든다. 이러한 시각장애인들의 스크린 골프대회가 강북구에서 펼쳐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강북구 소재 럭키스크린골프연습장(대표 이기훈)에서 열린 시각장애인골프협회(회장 임동식) 창립기념 스크린 골프대회는 아주 가까운 물체만 흐릿하게 볼 수 있는 약시 판정을 받은 골퍼 4명과 서포터로 불리는 안내 1명 등이 한조로 4개팀이 포섬 형식인 신페리오 방식으로 시각장애인골프대회가 열렸다.

이번 시각장애인골프협회는 블라인드 골프로 볼을 치는 골퍼와 서포터, 코치가 호흡이 맞아야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특수한 스포츠로 이를 통해 사랑과 나눔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날 시각장애인 골퍼들은 서포터(프로골퍼)로 부터 안내에 따라 경기 규칙 및 도움을 받아 경기를 시작했다. 비록 결과는 비장애인 골퍼들의 비해 타수(점수)는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앞이 보이지 않고 안내에 따라 자기만의 감각을 살려 플레이 한다는 것조차 놀랄 일이 아닐 수 없어 이를 지켜본 갤러리(방문자)들은 시각장애인 골퍼들에게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경기 규칙은 비장애인 골프 경기와 똑같이 진행됐다. 시각장애인 골퍼들은 우선 캐디로부터 코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선택했다. 이에 골퍼들은 안내인에 따라 클럽 헤드를 볼 뒤에 놓아주자 티샷을 시작 했다.

시각장애인 골퍼의 드라이브 샷~ “땅!! 하는 소리로 티샷을 날리더니~” 주변에선 “굿 샷”이란 소리와 함께 박수가 흘러 나왔다. 이후 백스윙과 다운스윙, 임팩트, 폴로스루, 피니시 등 샷의 의 모든 과정이 비장애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시각장애인 골퍼는 버디를 성공시키며 “최대한 마음을 모아 소리와 느낌으로 공을 맞힌다”며 “맞는 순간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타구감으로 거리와 방향을 느낄 수 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시각장애인 골퍼들이 칠 수 있는 곳이 몇 않된다. 안전상의 문제가 제일 우선이었고, 다음은 기계파손 등의 문제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현실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후원에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무엇이 필요한 가’를 알고 진정한 사랑의 후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김동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창립기념을 맞이해 이렇게 대회를 개최하게 됐으며, 국내 시각장애인 골퍼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내 시각장애인들의 사회화에 기여할 것이고, 골프장 섭외가 가장 힘든데 서포터와 함께 하는 방식으로 하니 업주분들에 많은 개방 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북구 소재 럭키스크린골프연습장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럭키스크린 이기훈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것이 골프이며,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든지 와서 골프를 즐겨줬으면 한다”고 사랑을 전했다.

럭키스크린 이형근 실장은 “처음에 시각장애인들이 스크린 골프를 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직접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고 대단해 보였다”며 “앞으로도 장소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를 주시면 협찬 해드릴 것을 약속 한다”며 선물로 골프티 15박스도 함께 전달했다.

한편,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은 스포츠를 즐길 수 없다는 사회적인 인식을 버리고 그들도 비장애인과 같이 충분히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스포츠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함양 하고자 지속적으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영일기자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