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9. 18.


학벌보다는 능력이 우선하는 사회가 되야

 

 

 ‘토폐인’이란, 토익 폐인의 줄임말로, 영어 인증시험인 토익(TOEIC)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열광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을 뜻하는 말이다. 이 신조어가 삼성 SSAT 기출 시사용어로 등장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는 갖가지 신조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삼성.
 삼성에 지원하는 지원자들에게 희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 삼성은 하반기부터 ‘함께가는 열린채용’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전체 채용 인원 중 5%를 저소득층 대학생으로 선발하고, 기초수급 대상자 및 차상위 계층 대학생 중 대학 총장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를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지방대생 채용 비율도 전체 채용인원의 35%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 수행을 위해 지방대생의 채용 비율을 높인다고는 하나, 이는 오히려 수도권 대학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이라 생각한다. 물론 기업의 이미지 등 여러 점에서 좋을 수는 있지만 지방대 학생은 이유불문 몇 퍼센트 채용, 이렇게 정해진 비율로 뽑는다면 그들보다  더 능력있는 사람이 채용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분 정도의 면접에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을 평가할 만한 수단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학벌, 성적표, 자기소개서, 자격증 등이 전부다. 짧은 시간에 자신의 매력과 장점을 어필하기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안타까운 현실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대학은 취직으로 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 같다. 부정하고 싶지만 학벌이 취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누구나 알기에 많은 학생들이 명문대에 가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이런 노력 끝에 수도권 대학 혹은 명문대에 들어가 취직을 하는 지경인데, 삼성이란 초 대기업에서 지방대 학생을 전체 채용 인원의 35%까지 높일 계획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당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지방대 출신 혹은 저소득층이라고 해서 무조건 실력이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다. 분명 명문대 학생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똑똑한 학생 또한 많이 있을 것이다. 지방대생을 더 채용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공정한 채용을 위해서는 명문대, 지방대를 떠나 ‘능력’으로 평가해 채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대는 20%, 수도권 대학 출신은 80% 이렇게 정해놓으면 더 능력있는 사람이 떨어지는 경우가 분명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때에 따라 지방대 학생 출신이 5%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50%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학벌과 인맥 등 혈연 지연이 만연한 사회적 현실이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자신의 학벌 혹은 현실 들을 비관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을 볼 때면 답답하다. 학벌이 분명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나, 공모전 등 다른 노력으로 그 빈 자리는 충분히 채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장점을 더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다른사람보다 더 노력하지는 못할 망정, 대기업은 절대 지방대생을 뽑지 않는다는 불만만 늘어놓고 있는 사람을 볼 때면 남들이 노력할 때는 놀다가 막상 발등에 불떨어지니 이때다 싶어 기회를 얻으려는 심보로밖에 안보인다.
 이렇게 지방대학이라고 학벌주의 사회만 비관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한심하지만 명문대에 다닌다고 자만하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 또한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학벌도 중요하지만, 학벌이 다는 아니라 생각한다.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자신만의 매력을 찾아 자신을 갈고 닦은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대기업에서 찾는 그런 인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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