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10. 10.


시민의식도 월드스타처럼

 

 

 지난 4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가수 싸이의 ‘글로벌 석권 기념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공연’이 열렸다. 최근 싸이는 ‘강남 스타일’이라는 제목의 노래로 한국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차트 2위에 등극하는 등 전세계 음악 상위권 차트를 휩쓸었다. 이에 팬들에 대한 성원을 보답하기 위한 무료공연을 개최한 것이다.
 월드스타 답게 8만 명이 넘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공연을 보기 위해 시청에 몰려 그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말 그대로 발디딜 틈 조차 없을 정도로 예상을 훌쩍 넘은 관객들이 몰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시청 앞 광광 곳곳에서는 온갖 쓰레기 더미가 아무렇게나 버려져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고, 공연 시작 전부터 과도한 음주로 주위에 불쾌감을 주는 사람도 다수 등장했다고 한다.

 화려하고 흥겨웠던 무대와는 달리, 공연이 끝난 후 서울 광장의 뒷모습은 단연 처참했다. 공연 후 광장은 관객들이 버리고 간 응원도구, 생수병, 맥주병 등 쓰레기들로 뒤덮혀 있던 것이다. 몇 몇 관객들은 봉투를 준비해 주변을 청소를 하는 등 솔선수범했지만 이들은 수 만명의 관객들 중 극소수에 불과 할 뿐이었다.
여느때와 다르지 않게 청소용역업체 직원 등 250여명이 광장을 중심으로 쓰레기를 치우기는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5일 새벽까지 서울광장 및 시청 주변에서만 총 22t, 청소차 5대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한다.
많은 군중의 여파로 광장의 화단 또한 쑥대밭이 되었고, 나무들은 가지가 꺾이고 뿌리까지 드러나는 등 심하게 훼손됐다. 뿐만 아니라 차도에서 아무렇지않게 무단횡단을 하거나 자신이 마신 맥주캔을 집어던지는 모습 등 시민의식이라고는 도통 찾아볼 수 없었다.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기에 적지 않은 외국인 또한 공연장을 찾았다고 한다. 이 외국인들 눈에 비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민의식은 과연 어땠을까? 아무리 싸이가 전세계에 한국음악을 알린 세계적 스타라 한들,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이 이렇게 낮다는 것을 알게된 이상 과연 그들의 머릿속에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만 자리잡을 수 있을까?

나 하나쯤이야 그냥 가도 되겠지? ‘나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이 많이 낮아진 것 같다. K-POP의 인기로 전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그 수준에 맞게 시민의식 또한 높아져 보다 더 긍정적인 이미지의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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