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10. 31.


도봉구 인강학교 “우리들만의 가을운동회”
“구청장님, 의원님들 저희들에게 사랑 좀 주세요~”

 

 

 

서울 최고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도봉산 자락에 위치한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인강학교(교장 장인석)에서 아이들만의 특별한  ‘가을운동회’가 열렸다. 

지난 26일 오전 도봉구 관내에 위치한 인강학교에서 이날의 주인공인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함께 일상에서 벗어나 운동회를 통해 다양한 체육활동을 하며 공동체의식과 자립심 및 협동심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특수학교 운동회는 어떻게 할까?” 기대를 안고 취재에 나섰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푸른 가을하늘 아래 만국기가 나부기는 학교 운동장은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응원과 함성이 도봉구와 인근 의정부에 올려 퍼졌다. 여느 학교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가을 운동회였다.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학교 운동장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오전부터 모여 다양한 운동과 이어달리기... 골프체험까지 진행해 아이들의 신체적 활동에 도움을 주는 행복 운동회였다.

장인석 교장은 “40여년간의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의 모든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님들은 한마음이 되어 사랑을 실천하며, 특수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학교가 될 것이다”며 “지적장애학생 교육의 이해를 돕고 활발한 정보교류를 통해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몸이 불편하고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는 더 아픔을 느끼고 사랑으로 보살피는 부모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기도 했다. 부모와 교직원들의 사랑으로 아이들이 사회속에서 이렇게 해맑은 모습을 본 기자는 가슴 한쪽에서 뭉클함까지 느껴졌다.

특히, 인강학교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직업 및 재활교육의 활성화,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 공동체 구축 등을 통한 교수 학습방법의 개선, 학생들의 잠존·잠재능력의 계발 등 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가 보기에는 현실이 너무 열악해 보였다. 특수학교를 취재를 하다 보면 다른 자치구보다 열악한 점을 볼 수 있으며, 학교와 교직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사정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인강학교 아이들의 입학 사정을 보면 입학생 대부분은 도봉구와 의정부쪽에 사는 정신지체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타 자치구의 경우 관내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을 받고 있지만 인강학교는 지역상 그런 실정이 아닌 것이다.

또한, 정부지원이 시급히 필요하지만 복지를 강조하고 있는 도봉구와 의정부 정치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지 타 자치구에 비해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다.

학교가 도봉구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도봉구와 의정부, 노원구 상계동 일부지역에 거주하는 지적장애 아동들까지 다니기 때문에 의원들에 표가 나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 말은 곧 표가 별로 없다는 말과 같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선거 때만 되면 찾아다니는 의원들의 발걸음도 그렇게 많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그 이유는 “지역상 그런지 여러 곳에서 장애 아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표 나뉘어서 별로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한 학부모는 “지난해 강당에서 국회의원 표창장을 받기위해 행사가 열렸는데 이때 도봉(을)지역 김선동 전 국회의원이 온 것 외에는 구의원 조차도 보질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타 자치구에 위치한 특수학교의 경우는 다르다. 어떠한 행사든 관내 국회의원과 서울시의원, 구청장, 구의원 등이 대거 참여하고,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장애 아이들의 고충과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는 등 학생들의 교육과 학교 발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체적·정신적·지적장애 등으로 인해 특수교육을 필요로 하는 장애아동에게는 꿈과 희망이 필요하지만, 정치적 목적이 아닌 참된 꿈과 희망, 사랑을 주는 정치, 말뿐인 정치인들의 무관심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는지 모른다.

본 기자는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자립심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시급해 보이지만, 이러한 가운데 표심잡기에 바쁜 정치인들의 작은 사랑과 배려, 관심을 가진다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강학교는 초등학교 7학급, 중학교 7학급, 고등학교 9학급, 전공과 2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약 9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졸업생의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정보화 시대에 잘 적응하는 민주시민으로 육성한다는 경영이념 아래 특색있는 교육활동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 유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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