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11. 28.


 

성북구 이색 주민센터, 효자손 정책 ‘눈길’이 가네!!


길음1동 주민센터, 엄마들의 육아 품앗이 터로 인기
 돈암2동 주민센터, 독거 어르신을 위한 반찬 조리실
삼선동 주민센터는 역사문화 지킴이로
월곡1동 주민센터는 에너지 절약 전도사 역할 톡톡

 

 

 

독거어르신을 위한 반찬 조리실로 변신한 돈암2동 주민센터.

 

 


지역의 역사문화를 지키고 알리는 삼선동 주민센터
 공동육아 품앗이 터로 탈바꿈한 길음1동 주민센터

 

 

 

성북구(구청장 김영배)의 이색 주민센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뚝딱뚝딱 반찬을 만드는 조리실로 변신한 주민센터가 있고, 보육시설보다는 가정에서 아이를 양육하고 싶은 부모를 위해 육아공동체 거점으로 탈바꿈한 곳도 있다. 그런가하면 지역의 역사문화를 알리고 지키는 파수꾼이 되기도 하고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수호대로 활약하기도 한다. 지역 특성과 주민의 요구에 맞추어 주민이 가려운 곳을 콕 짚어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 정책이 그것.
엄마들의 육아 품앗이 거점 ‘길음1동 주민센터’
‘어린이집에 아이를 안 보내는 사람만 손해’라며 너도나도 보육시설에 아이를 보내지만 아이와의 유대감을 고려해 보육시설이 아니라 가정에서 양육을 희망하는 주민도 많다. 그러나 고립 육아에 따른 스트레스와 유아의 또래관계 형성이라는 벽 앞에 주저하기 마련. 이런 상황을 개인이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적 금전적 비용이 많이 지출되기 때문에 주민끼리 힘을 모아 공동육아를 시도하려 해도 장소와 전문적인 도움이 아쉬운 건 마찬가지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위해 나선 곳이 길음1동 주민센터. 주민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공동육아 동아리 ‘행복한 아이들’에게 주민센터의 공간을 개방하고 어린이를 위한 체험, 야외 학습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부모들을 위한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보육관련 전문가의 정기적 컨설팅까지 진행하다보니 2006년 1기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이 2012년 현재 7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간 축적된 노하우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다보니 ‘서울시 마을공동체 돌봄사업’에 선정 뿐 아니라 다른 구에서도 참가를 문의하거나 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독거 어르신을 위해 밑반찬을 요리하는  ‘돈암2동 주민센터’
뚝딱뚝딱, 보글보글, 지글지글. 매주 목요일이면 돈암2동 주민센터에서는 한바탕 요리대회가 펼쳐진다. 손맛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대장금급 실력자들이 모여 ‘사품반’을 만드는 것. ‘사랑을 품은 반찬’의 약자로 고령, 질병 등으로 밑반찬 조리 등 식사 해결문제 어려움이 많은 독거 어르신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어르신들께 밑반찬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했으나 지역 주민의 호응이 높고 후원자까지 점차 늘어나 아예 주민센터에 조리시설을 설치하고 밑반찬을 요리하기 시작한 것. 현재 통장친목회와 새마을부녀회 등 동복지협의체 위원들이 15가구의 저소득 어르신들의 반찬을 책임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민센터 주위의 유휴지를 활용해 유기농 채소를 기르고 수확한 채소로 김장을 담가 나누어주기도 했다.
돈암2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지원하는 애초의 목적 이외에도 마을 공동체 재생이라는 효과까지 보고 있다”며 요리하는 주민센터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삼선동 주민센터는 지역의 역사문화 지킴이로 거듭나
지역의 역사문화를 알리고 보존하는 주민센터도 있다. 한양도성 구간 중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성북구. 특히 삼선동은 굽이굽이 이어진 성곽에 기대고 있어 성곽에 대한 주민의 애정과 자긍심이 남다르다.
삼선동 주민센터는 이런 지역의 자원과 주민의 자긍심 그리고 동네의 유래가 담긴 전설을 응용해 ‘선녀축제’를 지원하고 있다. ‘선녀축제’는 성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선녀가 하강하는 독특한 퍼포먼스로 가장 아름다운 지역축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올해가 두 번째임에도 불구하고 성북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데에는 전통을 이어주고 싶은 어른과 신화와 역사에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 등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 주민센터의 노력이 한 몫 했다.
삼선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지역의 역사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해외 관광객들이 성북을 보기위해 한국을 방문하도록 하겠다”며 “이것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월곡1동 주민센터는 에너지 절약의 전도사로 꼽혀
환경과 에너지 자원에 대한 주민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월곡1동 주민센터는 아예 에코마일리지 전도사로 나섰다. 온실가스 없는 성북 실현이라는 목표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알려주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전기, 수도, 도시가스를 절약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특히 주민센터가 주목한 것은 ‘에코마일리지’. 에코마일리지는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자발적으로 전기, 수도, 도시가스를 절약하면 감축한 온실가스량에 따라 마일리지 등 인센티브를 주는 실천 프로그램이다.
월곡1동 주민센터의 헌신적인 노력과 에너지절약을 통해 실질적인 이득을 체험한 주민들의 호응으로 성북구는 에코마일리지 구민 참여율 20%, 에너지 절감율 6.9%라는 압도적 성과로 ‘2012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사업 평가’ 대상에 이어 ‘2012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인센티브 평가’의 대상까지 휩쓸었다.
월곡1동 주민센터는 이 사업을 송곡초와 숭인초 등 학교와 연계한 에너지 절약 교육프로그램으로 확장시키기까지 했다.

주민센터의 이유 있는 변신에 대해 김영배 구청장은 “관이 정책을 제시하면 일사불란하게 따라가는 주민센터로는 섬세한 행정을 기대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민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행하는 각양각색의 주민센터를 더욱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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