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11. 28.


책임감 없이 동물 키울 자격 없다

 

 

 요즘 동물 애호가들이 보호하고 있는 유기 동물들을 무료로 분양받아 돈을 받고 팔아넘기는 얌체 업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고양이 무료 나눔 카페에는 길고양이가 죽지 않고 좋은 주인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료로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까지 해서 분양했는데 알고보니 동물병원 업자였다는 류의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대학생이 길가에 길고양이가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파 자비를 들여 예방접종을 한 뒤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고양이를 무료로 분양했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료로 분양한 고양이가 돈을 받고 재분양됐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동물을 아끼는 마음에 예방접종까지 해서 무료로 분양을 한 것인데, 몇몇 업체들이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애완동물 9만7000여 마리가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았고,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유기견이 날로 갈수록 늘고 있지만, 그에 대한 해결은 보이지 않는 듯 하다.
 현재 몇몇 연예인이 중심이 되어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타이틀로 유기견 입양을 홍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러가지 이유로 입양은 쉽지 않고, 입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 되고 마는게 현실이라고 한다. 심지어 무료로 분양을 받은 후 상업적으로 악용하는 사태만 일어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얼마전 광진구에서도 ‘제 2회 유기동물과의 만남의날’을 맞아 유기동물과 의미있는 만남을 주선하고, 가족 구성원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이날 반려동물 관련 상식과 동물보호법을 홍보하기 위해 예방접종, 중성화수술 등 반려동물 사육정보를 그림으로 전시하고, 동물보호법 홍보전단지를 배부하는 등 유기동물을 위한 많은 활동을 펼쳤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한 얌체상술에 많은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차고 있지만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 구호동물 입양센터의 한영서 간사는 분양받을 사람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분양 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료분양의 취지도 좋지만, 어느정도 책임감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즉 ‘책임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료로 분양받아 다시 돈을 받고 되파는 일이 없도록, 또한 책임감없이 일단 공짜라는 이유로 일단 분양을 받았다가 다시 버려지는 경우가 없기 위해서는 입양절차에서 분양받은 사람에 대한 정보도 확실히 알고 숙지해야 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인생의 반려자라 생각할만큼 이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지만, 그 사랑이 무색하도록 다른 한편에서는 그만큼 많은 수의 동물들이 버려지고 있다. 책임감 없이 조금 키우다 버리려는 마음이라면 애초에 키우지 않는 것이 동물들을 위해서도 좋을것이라 생각한다. 갓난아이를 키우다 말고 힘들다며 길가에 버리는 사람이나, 한껏 예뻐해주다 귀찮다며 키우던 애완견을 밖으로 내쫓는 사람이나 다를 바 없다.
모든 일과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동물을 사랑하고 끝까지 책임질 자신이 있다면, 값비싼 가격을 주고 좋은 동물을 사는 것도 좋지만, 유기동물을 입양받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이다. 어떠한 방법이든, 동물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모두가 반려동물과 따뜻하고 행복한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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