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12. 18.
제 18대 대통령 당선자님께
12월 19일(수) 드디어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먼저 대통령이 되어 우리 민족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다니면서 손이 부르트고 목이 쉬도록 선거 유세를 하시느라 고생하신 것에 대해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오늘밤 자정이면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나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 중 한명이 당선 윤곽이 들어난다고 합니다. 아니 어쩌면 그 이전에 혹은 20일 새벽까지 가봐야 할지 모르겠지만 두 분 중에 한분은 당선의 영광을 한분은 패배의 쓴맛을 보아야 합니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씀 드립니다.
대통령 당선자님!
당선자님도 느끼셨을 것이지만 이번 대선은 참 가늠하기 어려운 선거전이었습니다. 이쪽사람은 저쪽으로 저쪽사람은 이쪽으로 섞여서 좌우이념 대결도 아니고 각종 정책도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고, 인물도 두 분 모두 밝고 건강해 보여서 필자도 누구에게 투표를 해야 할 지 마지막까지 망설였습니다. 그럴 리도 없고 그럴 수도 없겠지만 이럴 바에는 차라리 두 분이 대통령과 총리를 번갈아가며 2년 반씩 해보면 어떨까도 생각해보는 불경한 상상마저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선거는 어디까지나 승자독식이니 상상은 그저 상상이고 어느 분이 당선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먼저 박근혜 당선자님께 한 말씀 올립니다. 당선자님은 경험이 많으신 분이고 약속을 중시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약속하신 공약은 물론 다 잘 지키시겠죠. 그러니 뭐 특별히 주문할 것은 없고 단지 야당에서 얘기하는 불통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고 국민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일이 급선무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국민소통위원회 같은 이상한 것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굳게 닫힌 마음의 벽을 없애라는 뜻입니다.
필자같이 미력한 사람의 당선자님의 고귀한 인품을 논할 자격이나 있겠습니까만 젊은 시절의 아픔을 떨치고 이젠 전 국민의 어머니로 새로 태어난다면 소통 문제는 쉽게 풀리리라 생각되어 감히 드리는 말씀입니다.
문재인 당선자님께 고언 드립니다. 문 당선자님은 정치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청와대 수석에 비서실장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큰 정치적 자산입니다. 따라서 정치 경험 유무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한 예우로 혹시 나눠먹기 정부가 될 것이라거나 민주당을 버리고 결국 신당을 만들 것이라느니, 문 당선자님 주변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들 수군거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통령 관저를 광화문으로 옮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당선자님 주변 정리입니다. 당선자님도 경험했지만 대통령 당선되어 신당이 성공한 예가 그리 많지 않고 참모들의 손에 정치가 농락당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걱정되어서 한 말씀 드렸습니다.
박근혜 당선자의 탕평과 시대개혁, 문재인 당선자의 소통과 정치개혁, 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가치를 어디에 먼저 두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로 보입니다. 그러나 왠지 잘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한분은 대통령을 아버지로 두셔서 나라 돌아가는 것을 너무 잘 알고, 한분은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서 대통령이 가야할 길을 너무 잘 알 테니까요.
과연 어느 분이 당선 될지 그분과 함께하는 5년은 또 어떨지, 19일 밤과 20일 새벽을 꼬박 새워도 전혀 피곤하지 않을 가치 있는 시간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