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12. 26.


부실한 유도블록, 정부지원 늘려야 한다.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혹은 몰아치는 눈보라로 인해 길에서 미끌미끌 넘어지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그중 한 원인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유도블록이다.
 유도블록이란 인도 위에 난 또다른 길로 시각장애인이 보행할 때 발바닥이나 지팡이의 촉감으로 위치나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표면에 돌기를 양각한 블록이다. 그 색이 노란색인 이유는 시력이 남아있는 시각장애인에게 길과 도로를 구분하도록 돕기 위함에 있다고 한다.
길을 가늠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을 안내하고 돕는 길잡이로서 정착된 제도이지만, 정작 시각장애인이 유도블록에 의지하는 경우는 적다고 한다. 위험한 유도블록 보다 안내견에 의지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라고 한다.
 점자블록은 매끈매끈하기 때문에 요즘같이 눈이오는 날씨나 비가 오는 경우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다칠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시각장애인이 아니더라도 눈이나 비가 내린 뒤 미끌미끌한 점자블록으로 인해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다.
 해외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유도블록에 대한 기준은 매우 낮은 편이다. 현재 서울시 유도블록은 미끄럼 저항기준이 20BPN을 넘으면 유도블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숫자가 낮을 수록 미끄럽다는 의미다. 하지만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의 경우 25BPN 미만은 위험하다고 규정해놓았다. 해외에 비해 기준이 관대하다보니 보다 위험한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몇 년 사이 유도블록이 많이 사라졌다. 인도 보도블록을 교체하며 원래 깔려있던 유도 블록이 없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유도블록에 의지하고 있던 시각장애인들은 끊긴 유도블록 길을 걷다가 도로로 떨어지거나 자전거와 부딪히는 등 아찔한 순간 또한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만 되면 유도블록 관련 민원이 자주 들어올 수 밖에 없다. 낮은 미끄럼 기준을 해결하고 파손된 부분을 복구하거나 중간에 단절된 블록을 새로 설치해야 하지만 이에 관련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기 때문이다.
 일반인보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문제는 더 크다. 정부 지원으로 활동보조인이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경우도 있지만, 보조인을 쓸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그 이유다.

 보이는 자들의 미관을 위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편의를 줄이는 것도 씁쓸한데, 시각장애인에 대한 정부지원마저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선 턱없이 부족한 예산 해결이 가장 급한 것 같다. 또한, 시각장애인 보행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이들을 돕기 위한 보조 제도도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를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 추운 겨울 따뜻한 연말소식으로 한해를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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