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1. 15.


비빔밥이 일본음식이라니?

 
 최근 강남스타일 노래를 비롯한 K팝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한류열풍이 일고 있다. 하지만 그 열풍이 무색할 정도로 씁쓸한 소식이 알려졌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발리에선 비빔밥이 일본 음식인 게 유머’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세계적 휴양여행지 발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비빔밥과 갈비, 삼겹살 등이 일본 음식으로 둔갑,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발리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글쓴이는 시내를 여행하다가 갈비, 비빔밥, 냉면 등의 한국음식이 일본음식인 양 홍보하는 광고지를 받은 것. 이에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나라 음식이 일본음식으로 둔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글을 올린 것이다.
글쓴이가 올린 전단지 갈비 사진에는 떡하니 ‘Japanese BBQ(일본식 화로구이)’라 적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발리는 특히나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관광지인데 이런 곳에서 한식이 버젓이 일본음식으로 판매되고 있으니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이를 일식으로 알고 먹을 것일지 상상만 해도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발리 뿐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도 이러한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필자 또한 미국에서 일식집에 갔을 때 메뉴판에 있는 한국음식을 보고 반가워했지만 이 음식들이 한국음식이라는 표시가 따로 없어 불쾌한 적이 있었다.
한식이라고 명시되어있지 않기에 이 레스토랑을 방문한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일식이라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왜 한식이 일본음식으로 둔갑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일까?
 실제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는 일본의 인지도가 더 높다는 점과 또한 일본음식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기 때문에 음식점 주인이 한국인인 경우에도 이를 일본음식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일본인이 한식을 끼워파는 것도 문제겠지만,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장삿속에 한식을 일식으로 둔갑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더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방법은 K팝 등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한식’ 또한 한국을 홍보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한식이 일식으로 둔갑되어 알려지고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심각한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 한 TV프로그램에서 뉴욕 타임스퀘어에 한식 비빔밥을 알리는 광고를 했던 것이 생각난다.
한식을 일식으로 속여 파는 양심없는 개인들의 책임도 있겠지만, 이제는 개인의 노력뿐만 이 아닌  정부가 나서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도로 모자라 이제 한국 전통 음식인 비빔밥까지 일본에게 빼앗기게 생겼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 홍보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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