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2. 19.
바바리맨, 신고자세가 중요하다
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알몸이나 성기를 노출하는 공연음란죄를 저지르는 속칭 ‘바바리맨’. 바바리맨의 피해자 10명 가운데 8명 정도는 10대라고 한다. 지난 17일 경기 지방경찰청의 ‘공연음란 범죄 피해자의 실태조사’ 논문에 따르면 공연음란피해자 216명에게 피해 당시 나이를 물은 결과 77.3%가 10대로 파악됐다. 이어 20대 (12.7%), 10대 미만(9.1%), 30대 이상(0.9) 순으로 조사됐다. 피해 장소는 길거리가 38.6%로 가장 많았고, 학교 근처(34.7%), 공원이나 놀이터(11.6%)가 뒤를 이었다. 아동 혹은 청소년들이 등하굣길에 주로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연음란 범죄자들이 주로 10대를 표적으로 삼는 이유는 상대방이 두려워하고 놀라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동, 청소년 층을 주로 노리지만 어린 피해자들의 경우 이로 인해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나 부정적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바바리맨이 무직의 사회 부적응자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바바리맨들은 버젓한 직장과 가정이 있는 평범한 남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평소 평범하다는 직장인인 이들이 성기 노출을 통해 희열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그 이유는 잘못 형성된 성 가치관에 있다.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변태적 성향의 가치관이 형성된 것이다. 둘째로, 성기 노출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심리가 깔려있다고 한다.
바바리맨 중에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가 많은데 이들은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성기노출로 풀고 있는 것이다.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이지만, 신고율은 5%에 그친다고 한다. 하지만 변태 성욕자가 주로 저지르는 공연 음란죄는 상습적이고 다른 성범죄로 연결되기 쉽기에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서는 절대 안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음란행위를 한 뒤 체액을 여성에게 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이모씨가 조사를 받고 돌아가던 중 여성을 성추행해 구속되기도 했다. 이씨는 비슷한 공연음란, 성추행 전과가 5번이나 있었다고 한다.
이를 가벼운 범죄라 여기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신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놀란마음에 그냥 지나갈 것이 아니라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신고를 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당국은 바바리맨 검거시 합당한 처벌도 중요하겠지만 심리치료 등도 동반해 재범을 막을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