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4. 02.
몸무게에 따른 항공가격 매기기
항공사들이 몸무게에 따라 비행기표 가격을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이미 일부 항공사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승객에게 2배의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이미 비만인 고객을 상대로 좌석을 두개 배정하고 표값도 두배를 받기 시작했다.
항공권의 가격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달라진다. 보통 예약 시기와 여행 날짜로 인해 가격이 달라진다. 하지만 이제는 ‘몸무게’라는 새로운 요소가 가격 변화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누구보다 비만 협회의 반발이 가장 크다. 몸무게에 따라 항공권 가격을 매긴다는 생각 자체가 말도 안되는 발상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을 화물 취급 하는 것은 기분이 나쁠 뿐더러, 그 이유로 항공사 이미지에도 안좋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그 이를 지지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몇 개월 전, 180kg이 넘는 거구의 승객 바로 옆 자리로 배정이 된 한 미국 남성은 옆 자리의 비만 승객으로 인해 자리에 앉지 못하고 7시간의 긴 비행시간 내내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승무원들도 별다른 조취를 취할 수 없었고, 그는 도착할 때 까지 입석하는 황당한 일을 겪어야만 했다. 이로 인해 항공사 측에서 손해배상을 제안했지만 이 남성은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항공사측에 있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적으로 비만인구는 늘고 있고, 비만인 승객으로 인해 같은 가격을 내고도 그 값어치를 누리지 못하는 사태가 종종 발생하고 있기에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또한, 경제학적 관점으로 봤을 때에도 이는 보다 ‘경제적인’ 선택이라 한다. 한 노르웨이 경제학자도 몸무게에 기초해 항공권 요금을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승객 몸무게와 짐 무게에 비례해 항공료를 책정하면 비행기 연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공기 무게가 1kg 줄어들 때 마다 미화3000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 배출도 막을 수 있다고 하기에 경제학적 관점으로 봤을때는 당연한 선택인 것이다. 이로 인해 승객이 몸무게를 1kg만 감량해도 경제학 적으로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들은 이로 인해 경제적으로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막을 수 있으며 비만 예방효과까지 얻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무작정 몸무게 1키로마다 항공권 요금을 다르게 한다면, 항공권 요금 부과제도가 과도하게 복잡해 질 뿐더러 비만인 사람들의 인권 존중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다. 전체 짐의 무게와 승객 무게를 합산하되, 몸무게와 짐 무게가 적은 승객의 경우 약간의 할인을 해주거나 과도한 비만일 경우 돈을 추가로 받아 큰 좌석으로 옮기거나 두 좌석을 배정해 주는 등 두 입장의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같은 돈을 내고도 옆 사람으로 인해 불편하게 비행을 해야 한다거나 심지어 서서 가야 하는 작고 마른 사람들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