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4. 09.


민주당 대표 선언한 신계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당의 상머슴이 돼 2017년 차기 대선까지 가는 혁신 대장정의 주춧돌을 놓겠다”
서울사대 부설 중·고등학교 서울대 귀속 지위 이끌어내 명실공히 이름 되찾아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남북관계를 잘 풀 수 있는

지도자를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

 

"지령 300호라는 건 놀라운 일, 자기 소명이 확실하지 않으면

300호가 나올 수 없다. 중요한 건 만드는 사람들의 의지다."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성북을)이자‘걸어서 평화만들기’재단 이사장인 신계륜 의원은 2009년 4월 8일,‘6.15남북공동선언 이행 촉구와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국토를 걷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번 4주년은 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 관음사에서 기념식을 갖고 올레길 약 28.2Km를 걸을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가 예보되자 행사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대신 신 의원의 행보는 민주당의 5·4전당대회 쪽으로 옮겨졌다. 7일 신 의원은 민주당의‘혁신과 통합을 이끌 대장정’에 나선다며 당 대표 출마선언을 했다.  

신 의원과의 인터뷰는 올해로 4주년을 맞는‘걸어서 평화만들기’와 본지 지령 300호 기념 특집으로 기획된 것으로 지난 3월 21일에 이뤄졌다.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석 달이 지났고 새 정부 출범 한 달 남짓 된 시점에 이뤄진 인터뷰는 자연스레 지난 대선과 민주당 당내 현안 문제에 대한 신 의원의 생각을 묻는 쪽으로 흘렀지만 신 의원은 불편해했다. 대선 얘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기자의 여러 차례 걸친 질문과 재촉에도 신 의원은 말을 아꼈다. 그만큼 아직 여전히 복잡하고 솔직한 속마음을 내비치는 게 여러모로 여의치 않은 상황인 듯했다. 
 “당의 후보가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패배했기에, 송구하고 미안할 뿐 이라는 말밖에 드릴 수 없다”는 게 인터뷰 초반에 들을 수 있는 소회의 전부였다.

지역주민들이 크게 환영해마지 않는 지역현안으로 서울사대 중고등학교의 서울사대 부설 지위를 되찾은 얘기부터 시작했다. 올 초 본회의를 통과한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신 의원은 대표발의 했고 법률이 통과됨으로써 성북구 종암동에 위치한 서울사대 부속 중고등학교는 서울대로 귀속된다.
 “‘서울사대 부설’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있다가 명실공히 이름을 되찾게 된 셈이다. 이는 서울사대가 결정권을 갖고 자율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게 됐다는 걸 의미하는데, 국가로부터 교실과 운동장 그리고 부대시설 등을 무상으로 양도 받아 자기계획대로 시설을 짓거나 운동장을 사용하는 등 재량권과 자율권을 얻게 됐다. 월곡동 종암동 지역주민들이 상당히 좋아한다. 보람을 느꼈던 일이다.”    

- 민주당의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는가?
“절체절명의 위기다. 그냥 위기가 아니다. 민주당이 다시 생존할 수 있을지 못할지,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는 상황이다.”

- 민주당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대선 패배 후유증이 제일 크다. 또한 대선 이후에도 민주당이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대선 패배를 여전히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풀어줄 방법이 거의 없다. 그 수많은 평가와 얘기들이 국민들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지층의 외면과 절망, 분노가 크기 때문에 잘못했다는 말조차 아예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상당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다.
 돌이켜보면 박근혜대표가 천막당사치고 오랜 기간을 국민들에게 다른 모습을 보임으로써 조금씩 다가갔던 것을 생각하면, 똑같이 생각할 건 아니지만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민주당 창당 후 최대위기이지만 그동안 고치지 못했던 것들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칠 수 있는 아픈 과정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당을 뜯어고쳐 새로워지려 한다는 각오로 임하면 될 것이다.
모든 게 양면이 있어서 옳음을 이루기 위해서 그늘이 생기기도 하고 그 그늘을 만드는 땡볕을 만드는 사람도 생기고, 그런 전체적인 게 조직이기 때문에 바꾼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늘 어렵고 실패해왔는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과감하고 아주 단호하게 어둡고 그늘진 면을 잘라내고 가야하는 때다.”

 -절체절명의 민주당, 국민에게 건너갈‘디딤돌’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면에서 보면 디딤돌이라 할까, 물을 건너기 위해서는 디딤돌이 있어야 한다. 다리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도 국민들 가슴속에 내가 뭔가 행동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에 새누리당을 지지한 많은 사람들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었다는 게 매우 충격적인 거다. 왜 그랬을까.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우리는 복지를 더 잘 하겠다, 노동자들을 더 돕겠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 돕겠다고 수없이 말 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해주지 않았다....... .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예컨대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용어와 정책이 나한테 이익이 되고 내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어야 하는데 그 믿음을 주지 못했다. 노선이 공허했다, 공허하지 않았다 해도 분명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그 사람들이 믿지 못했던 것이다. 진정성이 없었다.
 민주당은 진보당이 아니라 진보적인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 당이다. 진보적인 가치를 말로 재구성해서 대중적인 용어로 고치고 사람들의 손에 쥐어줄 수 있어야 했는데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게 디딤돌이다. 메시지, 그건 정책이 될 수도 있고 후보자가 될 수도 있다.
 예컨대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 강력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줄 수 있었다. 여러 문제와 한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힘이 있었다. 가슴을 움직였다. 그 사람들이 앞서나가서 지지해줬다. 그런 걸 이번에는 가지지 못했다. 책임론이 아니다.
 노선이나 정책의 비판이 아니라 모든 걸 사람의 잘못으로 돌리거나 네가 책임져 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작 국민들은 그런 거 모른다. 염증을 낸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일 뿐이다. 99.9%의 국민들에게 그런 말은 들리지 않는다. 모두 잘못했다, 자기 잘못으로 돌리는 게 그나마 나은 것이다. 나는 잘못하지 않았는데 저 사람이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건 누워서 침뱉기다.”

신계륜의 『레미제라블』

-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 책이 출    판될 때마다 구입하고 사람들에게도 선물하길 즐겨한다는데 그 책의 어떤 점이 마음을 사로잡는가?
 “사회밑바닥에 있는 사람들,‘레미제라블’뜻 자체가 비천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이 사람들이 역사의 주역일 수 있다. 그리고 훨씬 아름다운 삶을 사는 주인공일 수 있다. 이들이 지배계층과 기득권을 훨씬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 책에 일관되게 나온다. 주인공 장발장은 사람에 대한 희망을 끝까지 견지해 나가면서 살아간다. 쟈베르 경감과 대비된다. 쟈베르는 구질서를 수호한다. 합리적 사유 없이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다. 결국 그는 자살한다.
 프랑스 혁명 시대가 배경이지만 주인공인 장발장 같은 경우 신념 그런 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단순한 선과 악의 이분법도 아니다. 그걸 뛰어넘는다. 평범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개개인의 삶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맑은 영혼과 인간승리의 대드라마다. 희망을 준다. 너희도 역사의 주인, 역사창조의 주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 과정의 구성이나 언어 등이 치밀하고 너무 놀랍다.
 나는 이 책을 축약본이 아니라 완역본으로 감옥에서 처음으로 읽었다. 정독한 것만 아마 7, 8번 정도이다. 감옥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넣어 준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정봉주 전 의원이다. 의정부 교도소 있을 때 넣어줬는데 『레미제라블』이 일곱 권이나 되는지 몰랐다고 하더라. 감옥에 있는 정치범들에게 넣어준다. 억울하게 들어간 사람들. 감옥에 있을 때 읽기에 딱 좋다.”
 
비조직, 비정규직, 비공식노동자 문제 해결 전력할 것

-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환노위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룰 의제는 어떤 것인가? 올해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뭔가?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가지고 있다. 자유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그런데 이게 늘 폐해를 낳기 때문에 수정해야 한다. 재벌 규제라든지 문어발식 확장을 금지한다든지, 상호출자 금지 등 경제적 강자가 너무 커지는 것을 규제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불가피하게 소외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건 국가적 사명이다. 그런데 자본, 대자본, 재벌의 힘이 늘 강력했다. 다수가 빈곤하다. 경기가 나빠서가 아니다.
 또한 피 고용 계층 노동자 중 전체의 90%가 조직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미조직 상황이다. 이건 우리나라가 특이한 거다. 이들은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 다른 나라보다 더 심한 건  비정규노동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임금 등 근로조건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졌다.
 또 하나 내가 주목하는 건 비공식 노동자들이다. 비공식 노동자들이란 정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람들이다. 여기 성북구의 많은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같은 경우가 그렇다. 4대보험을 들지 않기 위해 등록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곳이 많다.
 환경노동위의 첫 번째 과제는 바로 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로 만들어 나가고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한국사회의 화합은 물 건너가는 것이다. 지금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다. 너무 늘어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나는 이 문제를 상반기 내에 해결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그 뜻에 진정성이 있다면 보여줘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중점 과제는 환경에 대한 것이다. 4대강 사업도 평가를 내려야 한다. 어마어마한 나랏돈이 들어갔다. 국론분열을 종식시켜야 한다. 제대로 했는지 봐야하고 매듭을 지어야 한다.
다행히 새로 임명된 환경부장관의 뜻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잘 되면 상반기 내에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 환노위는 ‘심은 시스터즈’라고 불리는 심상정, 은수미 의원 등이 포진한 상임위원회다.
  “환노위는 여소야대 위원회다. 국회 내에서 민주당이 막강한 상임위다. 환노위원들은 역대 최강이다. 장하나 은수미 의원은 참 보배로운 사람이다. 내가 처음 37세에  국회의원으로서 환노위 일할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애틋한 느낌을 받는다. 지금은 내가 그렇게 할 수 없지만 현장 중심으로 뛰고 또 홍영표 의원은 지금 간사를 맡고 있는데 대우자동차노동자대표 출신이고 팀을 잘 이끌고 있다. 노동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한명숙 전 총리까지 있다. 무게 있게 잡아준다. 역대 최강이다.”

- 쌍용차 국정조사는 어떻게 되나?
“어려워진 것 같다. 청문회까지는 성공했는데 국정조사까지는 힘들다. 지금은 여야 간에 쌍용차대책협의회를 만들어 여야 각 2명씩 있다.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공이 거기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쌍용차 문제의 어려움은 노사 간의 문제에 있지 않다. 쌍용차의 해고자 문제는 이 사회한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당신은 뭐 하고 있나, 도대체 우리 사회에서 발붙일 곳은 어디냐를 묻고 있는 것이다. 답은 우리 사회에 있다. 단순히 해고자를 복직 시키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이 문제가 노사관계를 떠났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갈 이유를 사회가 만들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문제가 명예롭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너무나 억울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지는 않도록 돌파해야 한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신 의원은 ‘가짜 담배(전자 담배)’를 피우고 있다. 8년 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운 후 다시 금연하기 위해 고투 중이다. 끊었던 담배를 왜 다시 피우게 됐냐고 묻자 “대선 패배 때문에...... .”라고 말꼬리를 흐리며 웃었다.
 
‘걸어서 평화만들기’4주년, 평화통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지도자 필요

- 2009년 4월에 시작했던 ‘걸어서 평화만들기’가 벌써 4주년이 된다.
 “지금까지 따져보면 2천 킬로는 걸은 것 같다.‘걸어서 평화만들기’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한다는 대의가 있지만, 걷다보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평화에 대한 열망을 보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게 된다. 분노한 사람들, 좌절한 사람들,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 같은 경우는 굉장히 어려울 때 걷기 시작했다. 그걸로 극복했다. 걸으면서는 자기 자신의 문제와 만난다. 나는 대체 누구이며 왜 여기에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앞으로 뭘 하려고 하는가. 책 이름을『내 안의 전쟁과 평화』(2011)로 지었다. 전쟁도 내 마음에 있다.
  우리 목표는 걸어서 백두산까지 가는 것이다. 그 목표가 이뤄질 때까지 버티고 계속 걸을 것이다. 2009년 제주도에서 시작해서 임진각까지 걸어갔다. 백두산 가려고. 그런데 우리 정부가 허락하지 않았다. 북은 협의를 위해 만나자고 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허락하지 않았다. 아마 북은 우리가 걸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알아서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 이렇게 남북 간이 적대적이고 소원해 있다가도 어느 순간 그래도 같은 동포니까, 하면서 화합이 될 수도 있는 건가?
 “그건 어렵다. 모든 일의 성과에는 그만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남북관계도 부단한 노력과 교류가 있어야 한다. 교류가 깊어지면 인간관계가 깊어지고 신뢰가 생긴다. 경협도 인프라를 깔아주고 도로 놓아주면서 막대한 자금이 들어갔지만 남북 간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게 만들었다.  
 지금 같은 식으로 가면 분단이 고착화된다. 고착화되면 평화적인 방법이 아닌 방법을 찾게 된다. 평화 교류나 협력이 막을 수 없는 강물처럼 대세로 되어야 한다.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해야 한다. 교류협력이 필요한 것은 다른 어떤 이유보다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남북교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걸 이해해야 한다.
 결국 통일 되면 북한도 우리 것이 된다. 거기에 투자된 모든 산업 시설이 우리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노력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다른 선택이 없다. 다른 선택이란 전쟁뿐인데 그건 민족 전체에 대재앙을 가져올 뿐이다. 경제교류가 나중에는 정치적 연대와 통합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초기는 정책연대연합이 이뤄지고 나중에는 통일로 가는 방식이 대체적으로 유명한 석학들이 전망하는 것이다. 이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게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부족했던 것이다. 나쁜 일은 나쁜 일대로 해결하고 남북 간 교류를 트는 것은 그 길로 가고, 이른바 투 트랙으로 갔어야 했다.”

- 일부 사람들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관계 정책이 이른바‘퍼주기’였다고 말한다. 이런 의식이 달라질 수 있겠는가?
 “누가 (그런 말을) 만들었는지 몰라도 절묘하다. 퍼준 게 아니다. 투자다. 그래서 지도자가 중요하다. 지도자가 그것만이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북도 핵이나 고강도의 무기 같은 걸 통해서 자신의 생존과 체제를 수호하고 경제문제를 풀려고 하기 보다는 평화세력에 호소하면서 평화의 길로 나가는 게 빠른 길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핵을 없애는 길로 나가는 걸 약속하는 게 맞다.”

-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서 특별히 맡고 싶은 일이 있는가?
“앞으로 우리 한국의 미래는 남북관계를 잘 풀 수 있는 지도자를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 운명이 좌지우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그 문제에 입을 닫고 있다. 말하는 게 손해라고 생각한다.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정치적으로 내 마지막 시간을 경제적으로는 빈부의 격차를 줄이고 비정규직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는 것과 또 하나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통일시대를 여는 지도자를 세우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이번에 환노위 보다는 외통위쪽 일을 하고 싶었다. 남북 간 평화와 통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젊은 사람들의 통일에 대한 생각은 우리와 다르다. 왜 돼야 하는지도 모르고 안 돼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이건 나라가 크게 잘못됐다. 나라의 책임이다. 통일 교육도 필요하고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이런 걸 게을리 한 결과로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많다. 국가의 총노선으로서 남북 평화통일을 확고히 하는 걸로 삼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북한이 압력을 받고 이 길로 따라올 수밖에 없게 하는 것이 우리가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이다.
 최근에 DMZ를 걸었다. 생태적으로 중요한 곳인데 우리나라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걸으면서 놀란 게 군사분계선으로부터 예전엔 남북 양측 각 2Km였던 것이 지금은 1Km로 줄어들어 있었다. 북이 먼저 그렇게 하는 바람에 우리도 따라할 수밖에 없었다는데 일촉즉발의 장소가 돼 있었다.
 남북관계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풀어야 한다. 국방력이 막강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 이걸 전제로 하고 화해, 협력, 교류로 가야 한다. 그길 밖에 없다.”

 신 의원은 지난 1월 대한배드민턴협회 제2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배드민턴은 신 의원이‘가장 좋아하고 유일하게 하는 운동’이라고 한다. 친서민적이라서 좋단다. 4년의 임기 동안 목표는 실업리그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보다 적어도 2배쯤 되는 실업팀이 생겨야 한다. 실업팀 숫자가 많아지면 지역리그 혹은 1부와 2부 리그로 나눠서 리그를 열 수 있다. 그렇게 리그가 개최되면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생활체육으로는 국민들 깊숙이 들어가 있으며 동호회 숫자도 많다는 게 희망이라고 신 의원은 말했다. 생활체육으로서 배드민턴을 엘리트체육 배드민턴과 결합하는 것도 임기 내 목표로 삼고 있는 일 중 하나다.

 신 의원은 본지 지령 300호 발행의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역신문은 나름의 특징이 있다. 지역신문을 보관해 두면 지역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미래를 점칠 수도 있다. 지령 300호라는 건 놀라운 일이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한다. 자기 소명이 확실하지 않으면 300호가 나올 수 없다. 중요한 건 만드는 사람들의 의지다.”

 기자는 2009년에 이어 신 의원과 두 번째 인터뷰를 했다. 당시는‘걸어서 평화만들기’ 대장정이 시작되는 시기였고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4년 후 신의원은 4선의 국회의원으로 돌아왔고 민주당은 대선에 패배해 또 다시 야당이 됐다. 민주당은 서울 노원병에 후보자를 내지 못한 채 4·24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지금까지는 민주당에 실망한 사람들의 깊은 침묵이 아우성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들의 새로운 열망이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드러날 것인가. 신 의원과 헤어지면서 기자가 개인적으로 덧붙인 말은\'희망을 좀 주십시오\'였다.

박향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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