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4. 16.


  욱일승천기 로고 바꾼 한국 유학생

 

 


 얼마 전 글로벌웹진 뉴스로에서 영국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의 한인 교환 학생이 스시 도시락 업체에서 사용하던 욱일승천기 로고를 바꾸도록 한 사연을 소개해 이슈가 되고 있다.
 뉴스에 따르면 역사를 전공한 이 여학생은 최근 편의점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의 이름과 상징을 사용한 스시 도시락을 발견했다고 한. 다니는 학교 매점과 이 회사가 계약을 맺어 매점에 ‘라이징 선 스시 입고’라는 안내가 붙었고 한쪽 구석엔 욱일승천기 모양 도시락이 쌓였다. 이런 도시락이 편의점에서 버젓이 팔린다는 사실에 화가나기도 했고, 뜻을 알지 못하고 좋아라 쓰는 외국인을 생각하니 속상하다는 마음 끝에 이 여학생은 집에 돌아와 문제의 도시락 업체를 검색, 페이스북을 통해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욱일승천기에 관한 배경에 대해 설명한뒤 정중하게 이를 바꿔줄 것을 제안한 것이다.
 놀랍게도 그 학생에게는 답신이 왔다. 아직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새 회사이며, 그 뜻과 역사적 배경을 몰라 사용한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또한 디자이너에게 욱일승천기에 관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로고를 다시 디자인하기로 결정하는 등 민감한 문제를 최대한 빨리 수정하도록 약속했다고 한다..

 욱일승천기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해군에서 사용했던 깃발이다.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도안한 모양으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1945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욱일기의 사용은 금지됐다.
현재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의 게양이나 노출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일본 극우파 인사들은 욱일기를 들고 시위를 하고, 가끔 스포츠 경기에서 또한 일장기 대신 욱일승천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나 이번 사건에서처럼 볼 수 있듯, 역사적 배경에 대해 무지한 경우 로고에 욱일승천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 학생의 실천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이 역사적 사실에 알게 되었고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니 매우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 큰 기대를 하고 한 행동은 아니었겠지만 잘못된 것이 있다면 이를 고쳐나가려는 자세, 역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그 학생이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우리 또한 적어도 역사적 사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를 보다 알리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학생의 작은 실천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변화가 생긴 것 처럼, 우리 모두가 조금씩 실천한다면 언젠간 욱일승천기 또한 나치 문양과 같이 금기적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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