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5. 07.
도봉구, ‘구민에게 묻는다!’ 300인 대토론회
‘주민편익시설 및 문화환경 구축’ 가장 먼저 준비할 점
300명의 구민이 원탁에 둘러앉아 도봉의 현재 모습을 진단하고, 앞으로 도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찾는 300인 대토론회가 열렸다.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함께 만드는 도봉 40년을 맞아 성별, 연령, 직업 등 각기 다양한 분야의 구민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일 오후 구청 대강당에서 구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토론회는 앞으로의 4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도봉구가 지나온 과거 40년을 되돌아보고 지금까지 지나온 길이 바른 길인지,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 미래 발전 전략을 세워보는 뜻 깊은 자리다.
구는 패널들의 의견을 듣기만 하는 토론이 아니라,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열린 토론의 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민원, 교육, 복지, 체육, 교통, 환경, 경제 등 11개 분야에서 구정 참여에 열정을 다하는 인사들을 토론자로 선정하는 한편, 이번 기회에 소신 있는 구정 발전 의견을 개진하고자 하는 일반 구민에 대해서도 참석 신청을 받아 진행됐다.
300명의 토론 참여자는 각각 10~12명씩 소그룹을 구성하여 원탁에 둘러 앉아, ‘구민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도봉구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발전방향을 함께 토론에 들어갔다.
도봉에 살면서 잘된 점과 개선사항, 앞으로 도봉이 어떻게 변해야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면, 각 테이블의 의견은 중앙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형스크린에 표출된다. 또 토론내용을 요약해 중앙서버로 전송할 전문요원 퍼실리테이터도 원탁마다 한명씩 전담 배치돼 빠른 진행이 이뤄졌다.
이렇게 제시된 의견에 대해 반박, 설득, 동조 등 상호 집단 토론으로 충분한 토론이 이루어지면, 주제에 가장 적합한 의견을 무선투표기로 선택, 우선적으로 합의된 의견은 앞으로의 구정 운영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토론결과에 대한 분석 및 설명은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맡아 진행했다.
특히, 도봉구가 새로운 40년, 가장 먼저 준비할 점에 대해 토론자들은 ‘주민편익시설 및 문화 환경 구축(대형병원, 영화관, 쇼핑몰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로 소통공동체 중심도시(민-민, 민-관, 리더십, 효 가정교육, 시민의식 등)가 37명, 친환경 생태자원개발(도봉산, 우이천, 케이블카)은 33명이 가장 먼저 준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하 4번째로는 맞춤형 지역경제모델개발(창동역사, 사회적일자리)에 대해 29명이 답했고, 이어 전반적인 교육경쟁력 강화는 26명, 주거환경정비 25명, 지역재발규제 완화 14명, 복지시스템 확충 12명, 대중교통 확충 및 기타 내용이 각각 11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어 도봉구에 살면서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해선 60명이 투표한 ‘부족한 근린시설과 열악한 문화환경’이 뽑혔다. 뒤이어 낙후된 주거환경과 지저분한 거리(창동역사, 도봉1동 럭키아파트 도로, 변전소, 주차공간 부족)가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51명이 투표한 ‘청소년 문화 및 교육 인프라 부족’이며, 4위 47명이 투표한 ‘지역발전 저해요소(고도제한, 지상 철도), 5위 주민의 소통 기대치와 낮은 시민의식, 불편한 대중교통(1호선 배차간격)에 대해 각각 25명, 사회적 일자리 부족 10명, 복지체계미흡 9명, 가까이 하기 불편한 공원과 하천 5명 등 도봉구에 살면서 가장 아쉽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동진 구청장은 “도봉구민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스스로 자긍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며 “우리 도봉구의 현실이고 문제점이고 개선사항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주민편익시설 및 문화환경 구축에 대해 “이 문제점을 풀기 위해선 아레나 공연장을 창동에 유치하는 것인데 앞서 문광부에서 고양시로 선정했다. 하지만 서울에 이러한 공연장이 없고 이를 도봉구에 유치해 도봉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고, 문광부 선정과 별개로 현재 도봉구는 이를 유치를 하기 위해 동북4구발전협의회와 서울시 TF팀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동진 구청장은 친환경 생태자원 개발에 대해선 “도봉산 케이블카 설치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 수직등반이 요즘 대세이다. 또 수평등반인데 이를 개발하는 것이 더 환경차원에서 좋은 측면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 지역개발 문제 완화에 대해선 “많은 민원과 재산가치가 떨어진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이것은 구에서 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니라 국토부와 서울시에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도봉로 주변을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개발해 상권을 살리는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GTX건설과 동시에 지하철 지하화를 강력히 추진중에 있다”며 교육 경쟁력 강화에 대해선 “도봉구 관내 중학교는 특목고 가는 비중이 매우 우수하다. 교육경비는 어느 구보다 가장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새로운 40년, 도봉구가 가정 먼저 준비할 점에 대해서 일일이 설명하고 답했다.
한편, 그래도 할 말이 남아 있는 토론자를 위해서 ‘못다한 이야기’, ‘내가 구청장이라면’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포스트잇 게시판도 비치돼 많은 의견이 제시됐다. 유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