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6. 05.


이제는 우리도 지진에 대비해야 할 때
  김 가 영 기자

 


 지난달 18일에 규모 4.9의 강진이 일어나는 등 최근 백령도 해역에서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국이 아님이 입증됐다. 20세기에 들어와 수없이 많은 지진이 아시아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4월에만 19일에 일본 북부 쿠릴 열도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하더니, 20일에는 중국 쓰촨성에 7.0의 강진이 발생했고 6월2일에는대만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한반도가 지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라 할 수는 없다. 기록에 따르면, 현재 남한에서는 2004년 울진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이 역대 가장 강한 지진이었다. 작년에는 국내 총 56차례의 지진이 발생했고, 시간이 갈 수록 지진 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의 기록으로 볼 때 6도 이상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직까지 적은 편이지만, 지진 안전지대라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얼마전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4호선 또한 지진에 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나 지상 교각 구간 지표면 가까이에서 규모 6의 강진이 발생하게 된다면 받침대와 기둥 균열이 시작되고, 6.5 이상의 강진에는 기둥과 상판이 분리되는 등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메트로가 외부 전문업체에 용역을 의뢰해 만든 문건에 따르면, 전체 노선 146.8km 중 141.5km 구간에서 애초부터 내진설계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27km 구간을 정밀 조사한 결과 조사가 끝난 91km 구간의 절반이 지진에 취약해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고, 특히 지상 위로 다리는 교각의 경우 전체 구간 23km 가운데 20km에서 이상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지진에 대비한 보강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다행히 다음 달 부터 4km 구간의 첫 보강 공사가 시작된다고는 하지만 아직 강력한 지진을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인듯 싶다.

 우리나라에도 해마다 4-50건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우리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 정부가 먼저 앞장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재 3~40년 전에 지어진 지하철 1~4호선을 다 보강하려면 총 2177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서울메트로의 운영유지보수비로 보강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하고, 정부 또한 예산 부족이라는 대답 뿐이었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자연재해기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위해 당장 이런 큰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지만, 자연재해의 경우 초기 대응과 대비책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물론 현재 지출을 하지 않는다면 당장의 예산지출은 줄겠지만, 지진발생 후 피해 복구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돌아올 것이다. 매년 갈수록 심각해 지는 지진 문제에 대비한 실제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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