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6. 19.


 

 

순환단전 순서 정립 필요하다

 

김가영 기자

 

 

원전 불량 부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때 이른 무더위로 각 가정집에서의 전력소모량이 점점 늘고 있다. 
6월 초순부터 이른 무더위가 시작된데다 원전 불량부품 문제로 일부 원전의 가동이 불투명해져 올 여름은 상당한 전력 대란이 예상된다.
재작년 2011년 9월 15일, 대한민국 전국적으로 일시적인 정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전국적 이상기후로 인한 무더위로 전기수요가 급증하자, 예비전력이 안정유지 수준 이하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160만 가구의 전기가 한꺼번에 끊겼다. 전국적인 제한 송전을 의미하는 이런 조치를 단행한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었으며, 아무런 통보 없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졌기 떼문에 전기를 사용하는 사업체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로 인해 정부는 전기가 완전히 끊기는 블랙아웃에 대비해 순환단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력이 부족해서 단전한다지만 주택과 저고층을 망라한 아파트 등 가정집이 단전1순위이리니 놀랍기 그지없다. 백화점과 놀이공원 등 다중이용시설보다 가정집의 전기를 먼저 끊는다는 소리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가정집 보다는 백화점이나 놀이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가정집을 우선으로 단전한다고 하니 이해하기 힘들다. 단적인 예로, 한 달에 1천만 kW를 쓰는 롯데월드가 단전에 참여한다면 2만 5천 세대의 전기를 살릴 수 있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단전 순서 뿐 아니라, 어느 주택과 아파트의 전기가 먼저 끊길지 알 수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예비전력 바닥시 순환단전이 불가피하다고는 하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아 시민들은 언제 어디서부터 단전이 진행될지 알 방도가 없기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한국전력은 문자메시지 등으로 단전을 예고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들의 말처럼, 미리 예고하고 단전을 하는 거라면 가정집보다는 백화점이나 놀이공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미리 예고를 한 후 전기를 먼저 끊는 것이 맞는 순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순환단전 순서로 국민이 을이냐는 논란이 일자, 다행이 정부와 정치권은 12일 전력난이 닥쳤을 때 아파트, 주택·상가·기업체 순으로 전기를 끊는 순환단전 순서를 재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재작년 같이 아무런 대책 없이 허겁지겁 비상 단전에 들어가거나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하는 등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무더운 여름 전력 초과수요를 미리 예상하고, 예비전력을 확충하는 등 그 대책 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 순환단전의 우선순위 선정은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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