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7. 17.


아시아 최악 부패국가 한국

 

 

김가영 기자

 

 

 우리나라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악의 부패국가라는 수치스런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 홍콩 정치경제리스크 컨설턴시(PERC)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17개국 이 얼마나 부패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6.98점을 기록해, 조사 대상국 가운데 8위를 차지한 것이다.
 1976년에 설립된 PERC는 아시아 각국에 상주 연구원을 두고 각 나라 정치, 경제 이슈 분석 및 국가, 기업 리스크 관리를 자문하는 업체다. 이곳은 리스크 자문을 위해 20여년 전부터 매년 각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기업인 1000~2000명이 현지 부패 정도(가장 부패 10점 ~ 가장 청렴 0점)를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17개 조사 대상국에서 일하는 외국주재 기업인 205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0.74점으로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일본과 호주, 홍콩, 마카오,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에도 순위가 뒤졌다. PERC는 올해 우리나라 부패 조사결과를 "아시아 선진국 중 최악이자 지난 10년 중 최악"으로 평가했다. 2004년 4.88점까지 떨어졌던 점수가 이후 다시 상승해 이번 조사에서 최고점을 경신했다.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현지 부패수준을 물은 결과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일본, 호주, 홍콩 등에 비해 최소 두세 배 더 부패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단지 불명예스런 수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공정경쟁의 기회가 적고 경영리스크가 큰 나라로 평가돼 외국자본 투자유치에 불리한 작용을 할 수 밖에 없다.
 경제 성장은 선진국 수준일지 몰라도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와 시민의식 수준은 아직 10여 년 전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청렴도 평가가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수치를 보며,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언론의 역할 중 하나는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고 국가, 사회의 길잡이로서 부정이나 불의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하고, 좋은 일은 널리 알려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여론주도를 하는 것이다. 정부가 부정부패를 일삼을 경우 이를 고발하고 국민을 계몽하는 것 또한 언론의 역할이거늘, 우리나라 언론은 사회 고위층과의 끈끈한 연대로 부정부패를 쉬쉬하기만 급급한 것 같다. 언론사들 사이에서도 좌파 우파로 나뉘어 자신들의 이익과 부합하는 편에 선 언론보도만 판을 치다보니 계몽은커녕 국민은 눈 먼 장님만 되어가고 있고 언론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커져만 가는 것 같다.
 언론이 청렴하고 깨끗해야 부정부패한 고위층을 고발하고 청렴한 언론을 통해 그들 또한 깨끗해 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와 더불어, 우리의 시민의식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위관료층이 부정부패를 저지를 경우 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계몽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정부패에 둔감하거나 혹은 알더라도 모른척하는 것은 우리가 부정부패에 기여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하루빨리 수치스러운 수치에서 벗어나 청렴하고 깨끗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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