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7. 24.
교통신호등과 깜박이
사고 없이 운전을 잘 하려면 교통신호를 잘 준수해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신호등을 잘 봐야 함은 물론이고 유턴 지점, 우회전이나 좌회전 지점 등에서 순간순간 전후좌우를 자주 살펴야 사고를 면할 수 있다.
요즘이야 보험제도가 잘되어 있어 큰 사고만 안 당하면 그리 복잡하지 않다. 그래도 사고를 당하면 이래저래 시간이 많이 낭비되고 때로는 사고를 당하고도 상대방이 오히려 소리치면서 따지기라도 하면 화가 치밀기도 하지만 요즘 세상인심이 참! 고약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방어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 상책이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교통신호를 지켜야 하는 것은 시민으로서의 기본이고 방향을 바꾸려면 반드시 방향지시등, 일명 깜박이를 켜야 사고예방과 뒤를 따라오는 상대 운전자에게 대한 기본 예의다. 그러나 가끔은 아주 가끔씩은 전혀 깜박이를 사용하지 않고 이리저리 앞을 헤쳐 다니는 운전자를 목격할 수 있고, 때로는 갑자기 우회전을 하는 운전자를 따르다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가 하면, 오른쪽 방향으로 진출하려고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끼어드는 것을 보면 “뭐! 저런 얍삽한 사람이 있냐!”며 차에서 내려 따지고도 싶지만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닌데 뭘” 하면서 그냥 지나치기 일쑤지만 늘쌍 기분은 상한다.
이런 꼴 저런 꼴 보기 싫으면 운전대를 놓고 걸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인도에는 오토바이가 판쳐 더욱 무섭고, 지하철은 꼴불견들이 많아 눈을 둘 곳이 없으니 차라리 운전하면서 조금 마음 상하는 편이 낳다 싶기도 하다.
우리가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이 누구의 탓이라고 굳이 따지고 싶지 않지만 어쩌면 질서를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하는 이유가 정치권에 있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들보다 많이 배우고 돈도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이나 고위직에 올라 특권의식으로 무장해서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남만 탓하면서 삿대질 하는 장면이 TV만 켜면 나오는 판국인데 국민에게 질서를 지키고 착하게 살라고 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디 정치인이나 고관대작들뿐이겠는가? 잘나가는 언론인이나 교수 그리고 연예인, 재벌 등 소위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법을 경시하고 “설마 내가 이러는 것을 누가 알겠어! 나만 안 걸리면 그만이지”라는 잘못된 권위의식과 돈이면 다 해결된다는 물질만능주의가 빚어낸 시대적 상황이 그 정점에 다다르고 있는데 말이다.
따라서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을 탓할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사회지도층이 앞장서서 법과 질서를 지키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조금씩 나아질 것 같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이니 이 나라가 어찌될지 걱정일 뿐이다.
전에 어느 종교단체에서 ‘내 탓이오!’ 라는 스티커를 발행한 것을 본적이 있다. 지금은 대통령이라도 나서서 ‘법과 질서 준수 운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통령의 국가기록물 유실이라는 사상초유의 사건을 두고 여야가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고 국민 여론도 NLL발언을 두고 찬반양론이라는데 이러다가 상대에게 대한 불신이 도를 넘어 빨간 신호등도 무시하고, 좌우깜박이는 아예 없애버리는 등 국민 각자도 죄의식이나 책임감 없이 일방통행 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한 지경이이기 때문에 국가최고지도자라도 나서야 하지 않나 하는 걱정에서 하는 말이다.
이번 장마에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오니 신호등 안 보일 정도였다. 차라리 신호등이 안 보이니 천천히 운행하고 전후좌우를 더욱 살피면서 조심조심 운전하긴 했지만 신호등이 이렇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처음 느꼈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권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는데 그것도 모른 체 앞으로만 달려가는 정치권을 보면서 이러다가 혹시 큰 사고가 나지 않을까 염려되는 장마정국이고 정치권의 장마는 끝이 안보이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