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8. 07.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왜! 날개가 있는데 추락을 할까?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너무 무거운 것을 물고 날다가 날개가 고장이 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태어나면 처음엔 기어 다니다가 돌이 지나면 조금씩 걷기 시작하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면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여기까지는 여느 나라나 다를 바가 없지만 우리 대한민국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할수록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누가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들 중 몇몇이 소위 출세를 하게 된다.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으니 사회에 진출해서 좋은 자리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마치 날개를 단 것처럼 잘 나가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 재벌의 반열에 오르기도 하고, 다른 이는 공직에 진출해 장·차관직을 지내다가 정치권에 진입해서 구름 위를 걷는 듯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날개를 달기 위해 노력해온 기나긴 세월에 비해 날개짓하는 시절이 의외로 짧은 것이 인간사임을 모르고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치권을 보면 어렵게 고시 합격해서 이줄 저줄 찾아 헤매다가 겨우 동아줄 잡아 “이젠 성공이구나!”하면서 올라갔다가 추락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참으로 보기에도 안타까운 일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권력의 4대축인 국정원, 검찰, 경찰, 국세청의 수장들이 줄줄이 낙마하거나 철창신세 혹은 재판에 회부 중이니 하는 말이다.
이런 연유는 정치 물정 모르는 사람들이 정치인들의 술수에 넘어가 잠깐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세태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그러나 선출직 정치인들도 아니고 시험을 치러 공직의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 긴 세월을 정신없이 뛰어 겨우 날개 달았다가 결국은 초라하게 추락하는 신세가 되는 것이 꼭 정치인들만의 책임은 아니다.
공직자들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보고 일을 해야 하는 진리를 망각하고 일개 개인에게 충성해서 정권을 잡은 후 입신양명만을 노리는 것에서 유발한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새들은 먹이를 찾아 앞으로만 날아간다. 그러니 뒤에서 혹은 더 높은 곳에서 쫒아오는 매를 알아차릴 수 없어 어려움을 당하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모르고 오로지 출세만을 위해 앞으로만 달리다 결국 추락하고 마는 형국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사람에게 잘 보여야 출세하는 시절이 있었고, TV만 켜면 나오던 대통령이 이젠 그 자식들과 친인척들까지 검찰의 조사를 받는 신세로 전락한 것을 똑똑히 보고 있다. 권력과 돈은 불과 몇 년인 것을 욕심 부리다가 동료에 의해 살해되거나 후세에 의해 발가벗겨지는 상황을 낱낱이 지켜보고 있다.
요즘도 TV나 라디오만 켜면 으레 나오는 정치인들이 있다. 여야의 당대표니, 원내대표니, 협상대표니, 강경파니 뭐니 하면서 연일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 하는 사람들이다. 국민은 전세를 못 얻어 전전긍긍인데 그 이유를 따져 묻는 이가 없다. 물론 자기들이 전세를 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말로만 민생 민생하면서 속내는 오로지 정국주도권 싸움으로 보인다.
그들도 분명 현재는 날개를 단 것으로 착각하고 붕붕 날라 다니겠지만 좋은 시절이라는 것이 그리 길지 않고 행동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직시해야 함에도 그저 앞만 보고 달린다.
정치인들은 어찌 보면 새들과 비슷하다. 아마 다음 총선에서 당선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최선이고 국민에게 선명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겠지만 뒤에는 역사가 있고, 위쪽에는 하늘이 있으며, 보이지 않는 곳곳에 우리 국민의 눈이 있다는 것을 모른 채 바로 앞의 먹이만 쫒는 것으로 보여서 하는 말이다. 그러나 명심하라 추락하는 모든 것은 날개가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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