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8. 28.
심야버스 하루빨리 추진해야
김가영 기자
지난 4월 19일 첫 심야전용버스 시범운행 이후, 7월부터 추진키로 했던 심야 버스 운행이 또 다시 연기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확장 운영이 또 한 번 연기가 되자 택시 눈치보기로 인한 것이라며 비난과 불만 이곳 저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려 택시를 잡아도 가는 방향과 다르다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택시들이 승차를 거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강남역, 신촌, 홍대 등 서울 곳곳 늦은 저녁시간이 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현재 서울 운행중인 택시 대수는 법인 2만 1천여 대, 개인 5만여 대, 합쳐서 7만 2천대 정도다. 인구 1천 명당 7.2대다. 뉴욕은 1.7대, 런던은 2.1대인 것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과잉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늦은시간 택시를 잡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버스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의 막차 시간이 끝나면 대체 이동수단이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택시에 의존하곤 하지만, 단속을 해도 승차거부가 이렇게 공공연하게 일어나니 시민들로서는 분통이 터질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현재 많은 시들이 심야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지난 4월 19일 부터 2개의 노선에서 시험운행을 시작했고 그 반응은 매우 좋았다. 반응이 좋자 운행 시작이 며칠 되지 않아, 노선을 더 늘려달라는 민원이 쏟아졌다. 서울시는 심야시간 어느 곳에 사람이 많은지, 어디로 많이 이동하는지 등을 파악해 7개 노선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7월이 지나도록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이유로 계속 미루기만 하고 있다. 8월 중순, 지난12일 대변인이 심야버스 확대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하겠다는 공식발언을 했지만, 그날 오후 갑자기 본격 운행 시점을 다음달로 연기하겠다는 발표가 다시 나왔다. 이런 발표가 나자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내년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택시업계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심야버스 도입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 부담이 큰 택시 외에도 늦은 시간 버스를 통해 귀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시민들의 선택범위를 높여 줄 수 있는 좋은 정책 중 하나다.
심야버스 시험 운행 기간 하루 평균 3000명이 넘는 이용객들이 몰리며 사람이 너무 많아 버스카드를 찍지 못하는 경우 또한 있다고 하니 수요에 비해 공급이 얼마나 적은지는 가히 상상할 만 하다.
현재 심야버스 제도는 서울시를 빛낸 정책 2위로 꼽히기도 할 만큼 많은 시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제로 많은 시민들들이 바라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따라서 더 이상 미룰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편하고 안전한 귀가를 위해 노선을 증편하는 등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