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11. 26.


정의구현사제단의  연평도 폭격사건 인식 문제있다

 

 

김가영 기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개최한 것이 알려지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가 열렸고, 박창신 원로신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박 원로신부는 연평도 폭격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NLL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했기에 북한으로서는 폭격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것이 바로 연평도 포격이었다며 연평도 사건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사건이 일자, 시민단체들은 24일 이에 대해 순국장병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해당 발언에 대한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현재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 북한인권학생연대 등 6개 청년단체는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순국장병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해당 발언에 대해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고, 시국선언에 불만을 품은 한 60대 남성은 명동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를 해 신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논란의 진원지인 천주교 전주교구 홈페이지는 논란 이후 많은 관심이 쏠리며 23일부터 접속이 이뤄지지 않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고, 계속해서 시민사회 전반으로 논란이 확산 될 조짐이다.
사제들 뿐 아니라 기타 각 종교계에서 이렇게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과연 정당화 될 수 있는 행동인지 의문스럽다. 항상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는 정치문제에 종교인이 과도하게 개입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종교인의 신분으로서, 특히 신도들을 인도하는 신부로서 특정 정치색을 띈 발언을 했다는 것 또한 문제이지만, 특히나 나라를 지키다가 북한의 무력도발로 전사한 장병과 희생자들의 3주기를 맞는 날에 연평도 폭격을 정당화하는 말도 안 되는 발언을 했다니 정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사건이다.
과연 시국미사를 치룬 이들이 진정한 종교인이라 할 수 있을까. 성직자는 세상을 구원하려는, 종교에 귀화한 사람이지 특정 집단을 옹호하거나 정치색을 띄고 이를 신도들에게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다. 정말 말 뿐인 ‘정의구현 사제단’이 아닌가 싶다. 신부라는 직업은 신의 뜻을 따라야 함에도 지나친 언행으로 나라를 어지럽게 만드는 돌출행동으로 인해 순수 종교인들까지 괜한 오해를 받을까 걱정이다.
개인이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마땅한 권리다. 하지만 신의 이름을 앞세워 민중을 호도하는 종교인의 이러한 행동은 정당화 될 수 없다.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교사들의 도 넘은 정치편향 발언 또한 정당화될 수 없듯, 종교인도 마찬가지다. 사제단은 하루빨리 연평도 관련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유가족과 국군장병,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종교계의 정치적 발언이나 지나친 정치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