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케이크 관리 철저해야 한다
김가영 기자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이 돌아오면 가족이나 연인끼리 선물을 교환하거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한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연말연시의 한 문화로 자리잡은 듯 하다. 성탄과 연말이 낀 12월은 다른 달보다 최대 20%까지 케이크 판매량이 올라갈 정도로 케이크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로 빵집 뿐 아니라 대형마트, 커피 전문점 등에서도 연말 연시가 되면 크리스마스 케이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올해는 경기 불황으로 특히나 저가형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주를 이룰 전망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빵집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CJ 푸드빌 뚜레쥬르에서는 저가형 케이크 판매 비중을 늘리기로 발표했고,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또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저가형 케이크의 비중을 대폭 늘렸고 한다.
2만원 이하의 저가형 케이크가 늘었다고는 하나 문제는 품질이다. 그렇다면 연말 연시 판매되는 케이크의 품질은 어떠할까?
일부 업체에서 시즌용 냉동 케이크를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연말 연시에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케이크를 미리 잔뜩 만들어 놓은 후 냉동창고에 얼려두는 것이다. 문제는 제조일자나 유통기한 표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케이크는 만든 기후 유통기한을 적어야 하지만, 얼려 둔 케이크를 꺼내 납품할 때 유통기한을 적는 일부 업체들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경기도가 도내 케이크 제조업체 104곳을 단속해본 결과 언제 만들어 냉동고에 넣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케이크가 1.5톤이나 됐다고 한다. 적발된업체는 유통기한 등을 적지 않고 케이크를 그대로 납품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케이크는 각종 소매점 등으로 유통됐던 것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행사를 앞세워 케이크의 수요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케이크의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에 대한 관리는 소홀한 것 같아 아쉽다. 정부 관련부처에서는 특히나 이런 연말 연시 시즌을 대비해 주기적으로 제조일자 및 유통기한을 단속하는 등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생크림이 들어간 케이크의 경우 유통기한이 길어야 사흘이라고 한다. 물론 냉동 보관을 했기 때문에 당장 탈이나거나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연말 연시 가족들이 모여 함께 먹는 음식인 만큼 정확한 제조 일자와 냉동보관 여부, 유통기한을 기입해 기본적인 유통 정보는 소비자에게 공개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