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4. 01. 08.
아울렛에 대해 정확히 알고 알뜰한 소비자 되기
김가영 기자
지난해 2.9% 성장에 그쳤던 백화점이 올해엔 4.3% 성장으로 그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한다. 지난해에 비해 늘긴 했지만 매년 배 이상 성장하는 아울렛과 비교하면 왜 대형 백화점들이 아울렛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짐작할만하다.
아웃렛(Outlet)이란 1980년대에 미국에서 탄생한 새로운 유통업의 형태로, 주로 메이커나 명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몇몇 매장을 한데 모아 몰을 형성한 쇼핑센터를 말한다. 유통업계의 화두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얄팍한 주머니 사정을 걱정해야하는 소비자들에게 아울렛은 반가운 곳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아울렛이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백화점 구입가격은 다른 곳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 왠지 더 비싸게 느껴진다. 반면 아울렛은 이월상품이나 재고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이득을 본 느낌을 받게 된다.
알뜰한 소비자가 되기에 앞서 아울렛에 관해 알아야 할 사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국내 아울렛의 경우 외국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아울렛 매장에서는 백화점 브랜드의 이월상품이나 재고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팔고 있기도 하지만, 아울렛용 기획 상품 또한 상당수 존재한다고 한다. 물론 아울렛용으로 기획되어 보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은 좋지만, 일부 점원의 경우 이 사실을 소비자에게 속이고 마치 백화점에서 판매되던 상품인 양 판매해 나중에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소비자 또한 존재한다고 하니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 알아야 할 점 중 하나는, 외국의 아울렛과 우리나라의 아울렛의 차이점이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거리와 상품구성의 차별화가 가능하다. 그렇기에 거리와 상품구성에 따라 백화점과 다른 팩토리 아울렛, 도심형 아울렛, 교외형 아울렛이 존재할 수 있고 가격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도심형 아울렛이나 교외형 아울렛이나 모두 1-2시간대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에 거리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뿐더러 브랜드나 상품 구성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백화점의 경우 창사기념, 오픈기념, 브랜드 세일 등 여러 이유로 거의 365일 세일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파격적인 세일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월상품이나 재고상품을 2-30% 싸게 파는 아울렛의 가격과 엇비슷한 셈이다.
그렇기에 소비자의 소비패턴과 거주위치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오히려 시간을 투자해 교외까지 나가는 것 보다 정기 세일시즌을 잘 노려 근처 백화점에서 비슷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알뜰한 소비자라면 아울렛과 백화점 차이점에 대해 알고 자신에게 어떤 것이 더 합리적일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